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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가 던진 74km/h 짜리 공은 마구일까?(영상)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힉스(27)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속 105.5마일(약 170㎞)짜리 송구를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공인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 역사상 가장 빠른 외야 송구가 탄생한 순간이다.

하루 만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손에서 시속 100㎞ 가까이 느린 '마구'가 나왔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받은 클레이턴 커쇼(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4회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초구로 시속 46마일(약 74㎞)짜리 공을 던졌다.

몸을 웅크린 채 커쇼의 강속구에 대비하던 플라워스는 멍하니 공을 바라만 봤고, 포수 A.J. 엘리스는 마치 아들과 캐치볼을 하는 것처럼 느린 공을 편하게 잡았다.

투수가 던지는 구종 가운데 '이퓨스(Eephus)'라는 게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가는 공이 바로 이퓨스다.

실전에서는 타자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아주 가끔 던지는 투수가 있을 뿐이다.

과연 커쇼는 일부러 이퓨스를 던진 것일까. 그렇다면 커쇼에게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긴 게 된다.

하지만 커쇼는 경기 후 MLB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연히 던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커쇼는 "플라워스가 타석에 들어오기 전 시간을 좀 끌더라. 그래서 그가 칠 준비가 되기 전 재빨리 던지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타일러가 재빨리 타격 준비를 했고, (이미 투구 동작을 시작했는데) 포수 A.J. 엘리스가 다른 구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엘리스를 전적으로 믿고 던진다. 엘리스의 사인을 무시할 수도 없었고, 여러 생각이 교차해 커쇼는 순간적으로 느린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잠시 흔들렸지만, 커쇼는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플라워스와 상대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연거푸 던져 볼카운트를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끌고 갔고, 결정구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커쇼는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10개를 내줬지만 삼진 10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1-1로 맞선 9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팀은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 2-1로 승리했다.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1.50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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