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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할리우드 여배우들, ‘공각기동대'의 인종차별에 대해 말하다

아시아계 할리우드 여배우인 콘스탄스 우와 밍나 원이 지난 토요일(16일) 열린 백인위원회 오찬에서 영화 ‘공각기동대’의 첫 스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주, 일본 원작의 팬들은 스칼렛 요한슨을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으로 캐스팅한 데에 할리우드 ‘화이트 워싱’ (캐릭터와 관계없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는데, ‘에이전트 오브 실드’에 출연 중인 밍나 원은 이에 대해 이런 트윗을 남겼다.

“스칼렛 요한슨에게 나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 정말 큰 팬이죠. 하지만 아시아인인 캐릭터를 화이트 워싱한 건 참을 수 없네요.”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가 최근 공개된 스틸에서 요한슨의 얼굴을 조금 더 동양인스럽게 특수효과를 넣었다는 주장은 오히려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미국 드라마 ‘프레시 오프 더 보트’에 출연 중인 콘스탄스 우는 “이런 특수효과가 문제 되는 이유는 우리의 인종과 민족성을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려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문화와 민족성은 겉모습 이외에도 굉장히 다채로운데 말이에요.”라며 비판했다.

스크린 크러쉬에 보낸 공식 성명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런 특수효과를 시험한 적은 있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며, “동양인같이 만드는 특수효과를 조연배우가 나오는 특정한 장면에 시험해보긴 했지만 결국 폐기했습니다. 요한슨 씨의 캐릭터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존 첸은 같은 자리에서 요한슨의 캐스팅이 논쟁이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중국과 일본 영화계도 서양 영화를 각색해 가져왔다”고 전했다.

콘스탄스 우는 곧 “영화계의 백인 우월론은 사실 계통적 인종차별로부터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죠. 하지만 배우들에게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죠.” 라며 첸의 발언에 반대했다.

콘스탄스 우의 발언은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의 캐스팅 선택에 대한 쏟아지는 비난 중 하나였는데, “드림웍스: 아시안 캐릭터에 대한 화이트 워싱을 그만둬라!”라는 탄원서에 9만 6천명이 서명하며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밍나 원은 자리에 있던 패널리스트들과 관중에게 이런 문제적인 화이트 워싱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할리우드가 화이트 워싱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말 지치는 싸움입니다. 두 걸음 앞으로 가면 열 걸음을 뒤로 가곤 하니까요.”라고 말한 원은 “이것이 틀렸다고 우리가 뭉쳐 싸우지 않으면 계속 지속될 거에요.”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허핑턴포스트US의 'Asian-American Actresses Speak Out Against ‘Ghost In The Shell’ Cast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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