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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28명이 죽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에서 19일 정보기관을 노린 탈레반 반군의 폭탄 공격과 총격전으로 최소한 28명이 숨지고 327명이 다쳤다.

아프간 인터넷 신문 카마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풀리 마흐모드 칸 지역의 국가안보국(NDS) 건물 앞에서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폭발했다.

이어 무장괴한들이 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들과 치안당국 간에 2시간가량 총격전이 벌어졌다.

부상당한 시민이 병상에 누워있다.

공격 대상이 된 NDS는 요인 보호 임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압둘 라흐만 라히미 카불 경찰국장은 이번 폭발과 총격전으로 모두 28명이 숨지고 327명이 다쳤다면서 사상자에는 치안병력과 민간인이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여럿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이 벌어진 곳은 주변에 국방부 건물과 미국 대사관 등 여러 관청이 들어서 있는데다 출근시간대여서 오가는 사람이 많아 인명 피해가 컸다.

다만, 미국 대사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아프간 주둔군 본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 공격은 주변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고 건물 수십 곳의 창문이 깨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당시 근처에 있던 경찰 간부 오바이둘라 카라칼리는 "내 평생 목격한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면서 "폭발로 주변이 짙은 연기와 먼지에 휩싸이면서 20여 분간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무장 반군 탈레반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앞서 지난 12일 올해 춘계 대공세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공격은 춘계 대공세 시작 후 카불에서 벌어진 대규모 공세의 시작이다.

자살 폭탄 공격 이후 해당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숨졌다면서 "이런 비겁한공격으로는 아프간군의 대응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프간과 이웃한 파키스탄 외교부도 "많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카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성명을 냈다.

아프간 탈레반은 201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에서 축출된 이후 지금까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 등을 상대로 게릴라전과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 중국, 파키스탄 등과 함께 탈레반을 상대로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의 철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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