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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미친 구위를 증명하는 한 미국 분석가의 자료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다운 활약을 보여준다.

6경기에 출전한 오승환은 6⅔이닝을 소화, 여전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타는 딱 하나만 맞아 피안타율은 0.053이며, 삼진은 11개를 잡아냈다.

볼넷이 5개로 다소 많은 건 아쉽지만, 오승환은 팀에서 빠른 속도로 신뢰를 쌓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4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투수들만 놓고 봐도, 오승환은 9이닝당 탈삼진 13위(14.85개)·피안타율 5위를 달린다.

한국, 일본 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오승환 공에 헛스윙하기 바쁘다.

이는 다양한 세부 기록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9일 ‘오승환은 진정 언히터블(Unhittable)’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의 스트라이크존 콘택트율(Z-Contact %)과 전체 콘택트율(Contact %)에 주목했다.

스트라이크존 콘택트율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을 타자가 스윙을 시도해 얼마나 맞혔는지 보여주고, 전체 콘택트율은 볼까지 포함한 수치다.

좋은 투수는 대체로 콘택트율이 낮은 편이고, 이는 구위와 직접 관련이 있다.

아직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25명의 타자밖에 상대하지 않았지만, 칼럼은 “너무 눈에 띄는 기록이 있어 무시할 수만은 없다. 나중에 평균을 향해 수렴한다고 해도, 오승환의 기록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팬그래프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승환의 콘택트율은 41.2%, 스트라이크존 콘택트율은 38.7%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오승환 공이 스트라이크 존안에 들어와도 절반 이상은 헛스윙을 했다.

오승환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안 맞는 투수’ 타이틀을 지켰다.

올해 4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콘택트율 2위는 앤드루 밀러(뉴욕 양키스)로 50%이며, 스트라이크존 콘택트율 2위는 제시 차베스(토론토 블루제이스)로 62.5%다.

모두 오승환과 격차가 크다.

덕분에 오승환은 헛스윙 유도 역시 전체 투구 중 24.8%로 메이저리그 1위다.

아직 샘플이 적기 때문에, 오승환이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지는 장담하기힘들다.

그런데도 칼럼은 “역대 불펜투수 최저 콘택트율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2014년 기록한 56%였고, 작년에는 채프먼과 밀러 두 명만이 60% 이하를 기록했을 뿐”이라며 오승환의 현재 페이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왜 오승환의 공을 유독 못 칠까.

칼럼은 오승환의 슬라이더에서 답을 찾았다.

“오승환은 슬라이더 31개를 던졌는데, 그중 타자가 스윙을 한 건 15번이었다.

그리고 공을 맞힌 건 고작 3번뿐이었고, 나머지 12번은 헛스윙이었다”고 자세한 기록을 소개했다.

이어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커터와 비슷하고, 최대 시속 140㎞ 정도 나온다. 특징은 평균 이하의 분당 회전수와 빠른 구속인데,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결정구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칼럼은 “오승환은 비록 25타자만 상대했지만, 콘택트율은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조차 없다. 오승환만큼 더 못 칠 것같이 느껴진 투수가 있었는지 찾아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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