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6일 고용노동부의 공식 블로그에는 이런 제목의 글 한 편이 올라왔다.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 김 대리'
1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이 글은 김 대리가 부인과 함께 간 휴가지에서까지 '회사 업무'에 시달렸으나 이로 인해 바이어/회사 상무 등이 '감동'을 받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상무님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하고 싱글싱글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 직장인"으로 마무리된 이 글은 거의 '공포'에 가까운 사연임에도 '감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것.
글이 올라올 당시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리면서 이 글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고 18일부터는 '비공개'처리됐다.(글 전문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김대리! 자네가 괌에서 보낸 메일이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켰다더군. 아 정말 휴가지에서도 한몫을 하다니 정말 훌륭해!" https://t.co/LCwAP3MzBl 고용노동부 블로그 미담 사례. 고용부 직원 이 글 휴가지에서 올리셨겠죠?
— so picky (@so_picky) 17 April 2016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 김대리 (출처 : 고용노동부.. | https://t.co/sozafPaDpQ
작년 10월 고용노동부 공식블로그에서 올린 글. "휴가지에서 근무 강요 받아 쉬지 못하고 일처리한 사례"를 미담으로 포장....
— 카라차 (@RealKaracha) 17 April 2016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글 김대리 https://t.co/3oleF2i5oK
얼마나 욕을 쳐먹었으면 비공개로 돌리냨ㅋㅋㅋㅋ이러면 안된다가 아니라 미화를 시켜놓다니 진짜 한심한 고용노동붘ㅋㅋㅋㅋㅋㅋㅋ
— 레노아르 (@darkaperto) 15 April 2016
미친인간들이 이런 걸 미담이라고... 고용노동부라는 것들이...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 김대리 : 네이버 블로그" https://t.co/b0mHDCj8kf
— 세월호 2주기:플레ーPleiades* (@hato211) 14 April 2016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 김대리 (출처 : 고용노동부.. | https://t.co/3KC48WoKur 블로그) https://t.co/H8fPZ9Xa9b 욕을 못 먹어서 안달난 사람이 한 포스팅 같다...
— SangWon, Byeon (@goRaikkonen) 17 April 2016
휴가지에서 현지 바이어를 감동시킨 김대리 https://t.co/1jspKc8EYC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급여생활자 열받게 만드는 내용... 더 열받는 것은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글이라는 사실...
— In Tae. Son (@IntoTheDream) 18 April 2016
고용노동부는 최근 일자리는 늘리고, 기존의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의 질을 올리는 일자리 ‘늘·지·오’라는 슬로건 아래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4개 정책목표 11대 전략을 중점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공식블로그 글을 보면 일은 늘리고, 기존의 노동의식만 지키고, 일자리의 질은 낮추려는 것 같이 느끼는 건 과민한 반응일까요?(쿠키뉴스 4월 18일)
고용노동부 공식블로그 상단의 5대 국정과제 중에는 '일·가정 양립'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