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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의장은 '더민주'에서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내부에서 국회의장은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더민주에서 맡고, 대신 야당몫 국회부의장을 제3당인 국민의당에서 맡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더민주(123석)와 국민의당(38석) 두 야당의 의석을 합치면 과반수(161석)를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양당이 이 같은 방안에 대해 합의하면 새누리당이 반대하더라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더민주 소속 의원이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특히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3당체제에서 첫 야권 공조가 성사되는 것이여서 주목된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야권의 승리를 느끼는 큰 변화 중 하나는 의회권을 야권이 가져오는 것"이라며 "과반수 의석을 가진 야권이 국회의장단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더민주가 맡고, 부의장 한 자리는 국민의당이 맡아야 한다.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심이 뽑은 제1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김종인 대표의 뜻이 확고하다"며 "국민의당이 합리적이고 합당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의장단 구성에 대해선 "민심에 따라 순리대로 부의장은 2당과 3당이 맡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이 같은 방안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3당 체제를 만들었으니, 부의장 1석은 당연히 우리가 맡는 게 맞다"며 "국회의장은 제1당인 더민주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중인 다른 중진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의원은 "부의장은 국민의당에게 배분돼야 한다"면서 "의장은 같은 야당인 더민주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도 "부의장은 국민의당이 한 석을 가져야 하고, 의장은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어느 당이든 합리적 생각을 가진 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측도 "국민의당이 부의장직을 맡는다면 환영"이라며 "지지 기반을 생각하면 더민주가 의장직을 맡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최근 각종 현안 협의차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만난 박지원 의원도 이 같은 구상을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는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원구성 전에 탈당파 무소속 의원을 복당시켜 제1당 지위를 확보해 국회의장직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이럴 경우 양당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국회의장을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선출할 것을 주장하고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워 투표로 이를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측은 "민심이 뽑은 1당을 존중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1당을 만드는 것은 민심 왜곡이자 역주행"이라며 "끝까지 새누리당이 우기면 규정대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의당이 우리를 찍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측은 "무소속 의원 입당으로 1당 지위를 만드는 것은 민의 왜곡"이라며 "필요하면 투표를 해야하고, 그런 경우 새누리당을 찍을 명분이 있겠나"라고 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차지하더라도 소수당이라는 한계 때문에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없는 만큼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고집할 경우 두 야당이 이를 받아들이되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에서 실리를 취할 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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