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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간 한국 젊은이들이 미군에 입대하는 우울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6.04.19 08:18
  • 수정 2016.04.19 08:23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군에 입대한 한국인이 250여명, 80%는 유학생이며 대부분이 한국 군대에는 가지 않은 미필 남성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도 200 여명이 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계 중에선 최대 규모.

미 육군의 홍보 사진. 미국 육군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 21은 2009년 처음으로 실행된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 ‘매브니’(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가 ‘탈조선’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반 체류자 29만여 명 가운데 상당수는 이민을 희망하면서도 영주권을 얻지 못한 상태에 있다. 그들의 자녀인 이민 1.5세대에게 매브니는 시민권을 얻는 ‘초고속 패스’다. 자신의 시민권 취득은 물론 부모까지 영주권자로 만들 수 있다. (중략)

매브니를 거쳐 미군이 되면 최소 7~8년이 걸리는 시민권 취득 절차를 3~6개월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만 18살 이상 35살 미만의 고졸 학력 이상 외국인이면 지원할 수 있다.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2년 이상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거주 기간 동안 외국에 90일 이상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매브니는 언어 분야나 의료 분야로 지원할 수 있다. 언어 특기자는 최소 4년의 현역과 6년의 예비군으로, 의료 요원은 최소 3년을 의무복무해야 한다.-한겨레 21(2015년 12월 19일)

이들이 미군 입대를 선택하는 이유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가 봤자 한국에서의 미래를 설계하기가 힘들어서라고 한다.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육군에 입대한 성재현 씨는 JTBC와의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돌아가 봤자 미래가 없는데 차라리 미군을 통해서 지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고, 더 좋은 날이 올게 보이기 때문에 (입대했습니다)."-JTBC(4월 19일)

JTBC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주택과 육아, 학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어, 여성 지원자도 한국인 입대자의 3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물론 매브니 모집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겨레 21의 보도에서 미국 포병으로 훈련 받다 특수부대로 차출된 한 유학생은 “미군에서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매브니들을 특수부대에 보내기 위해 선발”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의하면 2012년엔 <뉴욕타임스>가 “매브니들 중 3분의 1은 특수부대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모병제 국가 미국에선 주로 가난한 젊은이들이 군인의 길을 택한다. 매브니는 미국인이 되길 원하는 외국인에게 ‘초고속 시민권’을 부여해 부족한 해외 파병 미군을 충원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전쟁터로 보낼 군인을 확보해야 하는 미국의 필요와 참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 시민권을 얻으려는 한국 청년들의 필요가 만난 셈이다.-한겨레21(2012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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