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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소환이 시작되자 5년 동안 가만히 있던 가습기살균제 관련 업체들이 사과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4.18 13:27
  • 수정 2016.04.18 13:33
ⓒ연합뉴스

5년 만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업체들의 사과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의 소환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에야 벌어진 일이다.

제일 먼저(?) 나선 건 롯데마트였다. 롯데마트는 18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1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사과의 뜻을 밝히는 한편, 보상금으로 100억원 가량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보상 대상이나 보상 기준, 보상 수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 검토하겠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 검찰 수사 결과 인과관계 밝혀지는대로 보상을 하겠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제품을 준비하고 판매했지만, 그로 인해 이런 피해가 발생하리라고는 예측을 전혀 하지 못했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본적으로 존중할 생각이다."

- 검찰 조사 결과 귀책사유가 밝혀지면 당연히 보상해야하는 것 아니냐. 아울러 검찰 조사 결과 기소 의견이 나오면 이것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인가.

"앞으로 진행되겠지만 검찰이 (롯데마트를) 수사한다면, 저희는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해서 진상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 (연합뉴스 4월18일)

그러자 홈플러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홈플러스는 18일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울러 검찰 수사 종결 시 인과관계가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4월18일)

그러나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회견장을 방문한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는 김 대표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정상적인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밝혔을 때 피해자들 앞에 사과했어야 했다"며 "5년이 지나 검찰에서 관련자를 소환하겠다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가 영국 옥시 본사까지 찾아가고 가해 기업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뛰어다니는 동안 가해 기업들 가운데 피해자를 만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부인과 딸을 잃은 유족 대표 안성우씨도 "만약 롯데가 진심으로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피해자들을 한 번 만나지도 않다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4월18일)

올해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착수한다. 첫 번째 소환 대상자는 옥시다.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연구보고서 조작과 법인 고의 청산, 유해성 은폐 조작 시도 의혹들도 모두 조사 대상이다.

한편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옥시는 '연락두절' 상태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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