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벌써 '탈당파 복당'으로 싸우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04.18 09:08
  • 수정 2016.04.18 09:15
ⓒ연합뉴스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을 놓고 '친박'과 '비박'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합하자'며 같이 비빔밥을 먹던 게 불과 열흘 전이다.

지난 14일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복당 허용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온도차가 두드러진다.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국민이 어떤 후보를 선택했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복당 형식이 새누리당이 2당이 됐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1당으로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유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특정 개인에 대해 특정 잣대를 놓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에 대해 거부감이 적지 않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에서 유승민 의원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됐고, 당에 피해가 올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천 배제를 결행했는데 그 이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복당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신박(새로운 친박)'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대위에서 충분한 토론을 거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언급을 피했다.

비박계의 경우 특히 막말 파문으로 탈당한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입당 이야기가 나오고, 물의를 일으켜 나갔던 사람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복당하겠다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시기가 있고 절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 "복당을 하려면 당연히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역시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복당에 인색해질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윤 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참패의 여러 가지 요인이 있고, 막말이 나와서 국민들 볼썽사납게 만든 당이 우리당"이라며 "국민의 상식선상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중립 성향의 하태경 의원은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러면 어차피 또 싸움하자는 것"이라며 "당이 잘못한 것을 먼저 받고 개인이 잘못한 것은 나중에 받는 선당후사식으로 입당 순서를 순차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의원처럼 공천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우 먼저 복당토록 하되 개인적 잘못이 있는 윤 의원은 나중에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탈당파 무소속으로 국회 입성자는 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자 등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윤상현·안상수 의원은 이미 복당 신청서를 냈지만, 나머지는 복당 여부와 복당 신청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새누리당 #유승민 #2016총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