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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절대 입어선 안 되는 티셔츠

  • 김현유
  • 입력 2016.04.18 08:08
  • 수정 2016.04.18 11:07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외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지난 15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세계 어디서든 이해할 수 있는 아이콘이 그려진 티셔츠를 소개한 바 있다.

저렇듯 유용한 티셔츠가 있는 반면, 국가별로 절대 입어선 안 되는 티셔츠도 있다. 16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입으면 큰 문제가 돼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는 경우도 있는 세계 각국의 티셔츠에 대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인덱스 온 센서십에 실렸던 내용을 현재의 상황에 맞춰 다시 쓴 것이다. 혹시 이들 국가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티셔츠를 챙길 때 반드시 조심하길 바란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법원은 지난 2월 노란색 티셔츠가 합법적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당시 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부가 전국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각종 금지 법안에 관해 확인해 볼 것을 요구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당시 시민들은 '베르쉬4'라고 적힌 노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베르쉬'는 말레이어로 청렴, 깨끗함을 뜻한다. 이는 더욱 청렴한 정부를 요구한다는 의미였던 것. 그러나 정부는 이를 금지했고, 이에 대해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새로운 종류의 노란색 공포증'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마호메드 후세인이라는 한 학생은 지난 2011년 카이로에서 열린 타흐리르 광장에서의 이집트 혁명의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고문 없는 국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이는 의도치 않게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는 즉각 체포됐다. 범죄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으나 그는 검거됐고 2년여를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달 그는 출소했으나 앰네스티 인터녀서널은 그가 고환, 얼굴, 등 그리고 손에 전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권위원회는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의 한 흑인 학생에게 혐오 발언에 대한 벌금을 낼 것을 요구했다. 이는 그가 직접 손으로 문구를 쓴 티셔츠를 입었기 때문이었는데, 여기에 한 면에는 '흑인으로 사는 건 정말 거지 같아', 반대쪽에는 '백인 엿 먹어'라고 적혀 있어서 문제가 됐다. 그는 "돈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제약을 많이 받았던 때라 증오심이 심했어요"라고 전했다.

미국

16세의 타일러 빅터는 학교로부터 "아무도 모르겠지, 난 레즈비언이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지 말라는 권고를 들었다. 이에 그는 (언론, 종교, 집회의 자유를 정한) 미국 헌법 수정 1조를 언급하며 학교에 소송을 걸었고, 결국 지역의 모든 학교는 학생들이 그들 자신 혹은 학교 친구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축하해 줄 수 있는 문구가 담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법을 바꾸게 됐다.

앙골라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 사는 니토 알베스는 명예훼손으로 지난 2013년 체포됐다. 이는 그가 "제뚜, 역겨운 지도자는 물러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20벌 주문했기 때문이었다. '제뚜'는 앙골라의 장기 집권 대통령인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의 별명이다. 알베스는 17살이었지만 2개월간 복역했다.

이밖에 과거 인덱스 온 센서십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는 앙골라와 유사하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은 이들이 체포됐고, 홍콩의 한 사회운동가는 후진타오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던졌다는 이유로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한 남성이 두 여성 경찰관에 대한 혐오 문구를 티셔츠에 새겨 8개월간 감옥에 있기도 했다.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평소 자연스럽게 입고 다녔던 티셔츠에 혹시 어떤 문구가 쓰여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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