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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 도미노' 건드렸나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시작된 일련의 지진이 확산하면서 단층 운동의 연쇄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지진이 발생한 단층과 인접한 단층이 자극받아 새로운 지진이 생기고 이런 연쇄 반응이 이어져 광범위하고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지진은 14일 오후 구마모토현 중서부에 있는 구마모토시에서 시작했으나 16일에는 구마모토현 북동부의 아소(阿蘇) 지역과 규슈 동부의 오이타(大分)현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7일 오전 8시 41분까지 아소지역을 진원지(진앙)로 하는 지진이 36차례, 오이타(大分)현을 진원지로 하는 지진이 21차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진 발생지가 북동쪽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와 관련해 14일 오후 9시 26분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은 히나구(日奈久) 단층 북쪽 끝 구간에서 일어났는데 이곳이 후타가와(布田川) 단층과 교차하는 장소라서 연쇄 작용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견해를 소개했다.

사토 히로시(佐藤比呂志)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구조지질학)은 "(히나구 단층의) 북쪽 끝 구간은 갈라지기 어려워 후타가와 단층의 움직임을 막고 있던 곳이다. 이곳이 갈라져 억누르는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후타가와 단층이 단번에 갈라졌을 것이다"고 16일 오전에 발생한 규모 7.3 강진의 원인을 추정했다.

아오키 겐(靑木元) 일본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구마모토 지방의 본진(本震, 본 지진) 후에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앞으로도 서로 자극하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진이 확산하는 방향의 연장 선상에는 나라(奈良)현과 오사카부(大阪府)에서 시코쿠(四國)까지 걸쳐 있는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련의 지진으로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준교수 출신인 쓰지 요시노부(都司嘉宣) 국립연구개발법인건축연구소 특별객원연구원은 이번 지진에 관해 "중앙구조선의 일부가 움직였다고 봐도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앙구조선단층대의 서쪽 말단부 남쪽에는 시코쿠(四國)전력의 이카타(伊方) 원전이 있어 일대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원전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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