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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세월호 참사는 우리들의 일" : '기억·약속·행동' 추모 문화제

  • 허완
  • 입력 2016.04.16 18:54
  • 수정 2016.04.16 19:08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저녁, 비 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를 개최했다. 빗속에서 치러진 문화제에는 1만2천명(경찰 추산 4천500명)이 참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참사 원인 규명 등을 촉구했다.

20대 총선 서울 은평갑 당선인 박주민 변호사(더불어민주당)는 단상에 올라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국가, 그리고 '기레기'라고 불렸던 쓰레기 같은 언론,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권력자들의 눈치를 봤던 수사기관들. 바로 이런 쓰레기같은 우리 사회의 적폐와 병폐가 압축적으로 나타난 그런 참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문제가 유지된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인 일"이라며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는 세월호 참사 가족분들만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일"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힘 보여달라" - 오마이뉴스TV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기간과 인력, 예산, 권한을 보장하고 특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인양하지 못한 이들을 완전히 찾고, 민간 잠수사나 자원활동가에게 까지 피해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며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며 그들 몫까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지키는 열정만큼 304명을 지키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씨는 발언 도중 감정이 격앙된 듯 "'국가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도 아닌데 왜 신경을 쓰나'라는 사람들에게 답한다"며 욕설과 함께 "아이들이 국가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욕설을 섞은 데 대해서는 사과했다.

김제동 "국회의원 배지를 지키는 열정으로 세월호를 지켜라" - 오마이뉴스TV

인권운동가 박래군씨도 단상에 올라 "정부와 여당은 세월호를 악착같이 지우려 하고 망각의 무덤 속에 넣으려 하지만 정부의 기도는 파탄 났다"며 "4.16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운동의 주인이 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 표창원 당선인(경기 용인정)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가 많이 오는데도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며 평화롭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한마음이 된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이소선 합창단, 송경동 시인,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의 무대도 펼쳐졌다.

문화제에 앞서 오후 2시부터 같은 자리에서 권나무·배영경 등이 노래하고, 문학평론가 이도흠·시인 임성용 등이 글을 낭송하는 '세월호 버스킹'이 열렸다. 이어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이라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세월호 참사 2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도 이날 오후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 대학생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는 학생들과 유가족이 발언하고, 풍물·노래·율동 등의 공연을 펼쳤다.

전국 각지에서도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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