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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무더기 결항으로 2만4000명의 발이 묶였다

  • 허완
  • 입력 2016.04.16 16:02

비바람과 난기류 탓에 제주공항 항공편 결항·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강풍특보, 윈드시어(난기류) 특보, 뇌전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후 6시 현재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십 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관계자는 "오늘 남은 항공편이 모두 결항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내일(17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항을 찾기 전 해당 항공사에 대체편 운항 계획 등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무더기 결항에 제주공항 대합실은 오후 들어 항공편 운항 여부를 문의하려는 관광객 등이 몰려서 한동안 혼잡을 빚다가 상당수는 "대체편 운항 스케줄이 결정되면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겠다"는 항공사 측의 안내를 받고 공항을 떠났다.

그러나 일부는 대합실 바닥에 박스나 신문지, 옷가지를 깔고 앉아 기다리는 등 공항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날 무더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은 2만4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1월24일 악천후로 인한 결항 사태가 벌어진 제주공항.

제주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공항 체류객 불편해결 지원을 위해 마련한 단계별 매뉴얼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 중 '경계' 단계다.

경계 단계는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할 때 발효한다. 이때 3개 기관은 종합지원상황실 설치, 숙박업소 안내, 공항 내 음식점 및 편의점 영업시간 연장, 음료·간식·모포·매트 등 지원에 나선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항 청사에 종합지원상황실을 설치했으며 관광협회 등과 함께 체류객들에게 공항 인근 숙박업소를 안내하는 등 체류객 불편 해소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에는 산간과 북부에 호우경보, 서부와 동부에 호우주의보,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비바람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산간에는 한라산 삼각봉 251㎜, 윗세오름 222.㎜, 진달래밭 203㎜, 성판악 142.5㎜ 등 최고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3.1㎜, 서귀포 28.9㎜, 성산 21.8㎜, 고산 20.2㎜, 용강 115.5㎜, 아라 67.5㎜, 선흘 66㎜, 안덕 57.5㎜, 금악 52㎜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도 강해 순간 최대풍속이 제주 초속 22.6m, 서귀포 16.5m, 성산 15.8m, 고산 20.9m, 한라산 삼각봉 29.9m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해상에도 파도가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예상 강수량은 17일까지 30∼80㎜, 산간 등 많은 곳은 20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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