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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미국 2개 주에 출장 금지한 도시 확산

성(性) 소수자 차별법을 시행 중인 미국 2개 주(州)가 미국 지방자치단체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미시시피 주에 산하 공무원의 출장을 금지한 주 정부·시 정부가 20곳으로 늘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선 주내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1일부터 시행 중이다.

미시시피 주에서도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의 차별을 정당화한 종교자유법이 지난 5일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오는 7월 1일 발효된다.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단체의 공연·경기 취소, 주요 기업의 투자 철회 등 각 방면에서 압박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러 지방자치 단체도 공무원 출장 금지라는 강수로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다.

공무원 출장 금지 지역으로 2개 주를 모두 못 박은 주는 코네티컷, 미네소타, 뉴욕, 버몬트, 워싱턴 등 5개 주다.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와 신시내티,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 뉴욕, 솔트레이크시티 등 15개 도시가 보조를 맞췄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만 공무원을 보내지 않는 도시는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로열 오크 등 4개 도시다.

여행·관광 직종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미시시피 주 전체 고용에서 10분의 1을 차지한다. 사업상의 이유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또는 미시시피 주를 방문하는 이들은 전체의 13%, 8%에 이른다.

지자체의 공무 출장 금지와 공연·대회 개최 취소 등이 주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USA 투데이는 지난해 인디애나 주의 종교자유법 사태 때와 비교하면 올해 공무원 출장 금지를 내린 지자체가 2배 늘었다고 소개했다.

인디애나 주는 종교 신념에 따라 성 소수자를 차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종교자유법안을 제정했다가 각계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백기'를 들었다.

인디애나 주의회는 결국 '성적 기호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개정안을 새로 만들어 가결 처리했다.

이와 비슷한 법을 입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아칸소 주도 작년에 업체가 종교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종교자유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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