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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산 단원에서 모두 '새누리당' 당선되는 '대참사' 벌어진 이유

ⓒ연합뉴스

[업데이트] 오후 3시 19분. 야당 캠프 참여 지지자의 인터뷰 내용 추가

20대 총선에서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 지역인 안산 단원구의 표심은 어땠을까.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 등에 비유해온) 새누리당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바로 그 새누리당 후보 2명이 안산 단원갑/을 모두에서 '당선'됐다.

단원갑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일단 '단원갑'의 투표율을 보도록 하자.

1위와 2위의 차이가 3.1%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더민주, 국민의당이 단일화를 했다면 결과는 뒤집혔을 가능성이 크다.

'단원을' 역시 마찬가지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4.9% 포인트에 불과하다.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안산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뉴시스에 따르면, 더민주-국민의당 후보들의 반응은 아래와 같았다.

단원갑의 야권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국민의당 김기완: 처음부터 단일화 요구 거부

단원을의 야권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손창완: 초반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이후 단일화를 수락했으나

국민의당 부좌현: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단일화 무산

단원을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

결국,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표심도 있지만 '야권분열'로 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어부지리' 당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산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현 상황을 지적한다.

"민심을 외면한 정치인들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욕심과 내가 될 수 있다는 착각과 오만함에 빠져 안산시민의 희망을 짓밟아 버렸다. 너무 아프고 슬프다"

야당 후보자 캠프에 참여한 한 지지자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박빙의 승부에서 야권 단일화가 필수적인데도 야권 후보들이 서로 '내가 적임자'라고 맞서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분열돼 새누리당이 2석을 챙겼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해결에 책임 있는 새누리당에 40%에 가까운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한 민심도 곱씹어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월호 사고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보여준 행태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에 역부족했다는 분석이다.(헤럴드경제 4월 14일)

총선 다음날인 14일, 안산시민회의는 김영환, 김기완, 박주원, 부좌현, 손창완 후보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고 뉴시스는 전한다.

"새누리당 후보 2명이 당선된 단원구는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으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이러한 소명을 저버리고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재단해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에 해당 후보들은 책임져야 한다"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으로 안산에서 분열을 일으킨 김영환 의원은 이제 물러나야 할 때다"

한편, 이번에 당선된 새누리당 김명연, 박순자 후보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시한 연장과 특별검사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등을 골자로 하는 안산 시민대책위와의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산시민대책위 위성태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인데, 정말 안타깝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세월호에 소홀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자체가 안타깝고 세월호 진상 규명 운동을 열심히 한 분들과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충격이 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한겨레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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