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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눈에는 눈'이다

U.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Suffolk County Republican Committee fundraising reception in Patchogue, New York April 14, 2016.   REUTERS/Shannon Stapleton
U.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Suffolk County Republican Committee fundraising reception in Patchogue, New York April 14, 2016. REUTERS/Shannon Stapleton ⓒShannon Stapleton / Reuters

어쩌면 당신은 예상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트가 지난 14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눈에는 눈'(eye for an eye)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5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라디오 방송 WHAM 인터뷰에서 "본인의 사고나 성격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성경 구절이 있느냐"고 묻자 "아주 많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눈에는 눈'을 꼽는 데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미국을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 즉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또 얼마나 조롱하고 비웃는지…"라면서 "그들은 면전에서 우리를 비웃고 우리의 일자리와 돈을 빼앗아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아주 단호하고 강하게 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성경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거듭 '눈에는 눈' 구절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4월 15일 보도

그러나 많은 종교인들에 따르면 "사람이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상대에게 행할 것이니, 뼈를 부러뜨렸으면 상대의 뼈도 부러뜨려라, 상처에는 상처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을지라.(레위기 24:17-20)"라는 구약성서의 말은 '받은 만큼 폭력을 돌려주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희진 교수는 2014년 한겨레 칼럼에서 이 구절이 "복수의 한계"를 정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구절은 "당한 것 이상으로 보복하려는 사태를 막기 위한 법"이며, "받은 대로만 돌려주어야지 그 이상은 안 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 법은 개인이 직접 보복하던 사적 보복을 금지하기 위해 당대의 재판관들에게 내린 법이기도 했다.

그러니 도널드 트럼프는 뭔가를 크게 오해하고 있다. 그가 되새겨야 할 구절은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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