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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위해' 여학생의 치마 길이를 제한한 고등학교

  • 김현유
  • 입력 2016.04.14 12:20
  • 수정 2016.04.14 12:21

아래는 지난 4월 12일,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된 트윗이다.

고등학생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 트윗은 현재 약 6500회 리트윗되며 많은 '여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의 고등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지난 9일 뉴스허브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에 대해 전했다.

오클랜드 헨더슨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치마 길이 때문에 교복 검사를 받았다. 이 중 몇몇 여학생들은 치마를 무릎 아래로 내리지 않으면 방과 후 남아 벌을 받게 될 거라는 경고를 들었다. 이에 세이드 터틀이라는 이름의 학생은 치마를 더 늘릴 이유가 없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학교의 교감인 체리스 텔포드는 "우리의 여학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남학생들이 이상한 생각이 안 들게 하고, 남자 교직원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사건은 커졌고 학생들의 부모들 역시 이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마이크 퍼셀 교장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규칙을 가지고 있었고, 처음 이 규칙을 만들었을 때 학부모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규칙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퍼셀은 "치마가 무릎까지 와야 한다는 건 규칙이고, 더 올라가선 안 됩니다"라며 "이건 학교의 규칙이고, 항상 강조됐고, 모든 학생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겁니다"라고 전했다.

퍼셀이 성명서를 내자 세이드와 그의 친구들 11명은 분노하며 "그 규칙은 우리한테 문제가 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진짜 문제는 이 규칙이 여학생들을 성적이고, 시선을 끄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셔블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 경우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의 사남 나윔은 지난해 5월 '속옷을 보이게 입을 수 없으며, 치마의 길이는 규정한다'는 학교의 규칙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에 대해 "이건 여자들한테만 적용되는 규칙이에요"라며 "여자들이 같은 장소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 뉴 브런즈윅에 사는 로렌 위긴스는 학교에 어깨가 파인 원피스를 입고 갔다가 질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피스가 남자 동기들이 있는 장소에서 입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위긴스는 이를 미디어에 공개해 정학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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