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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그 어느 정권보다 빨리 시작됐다": 융단폭격 퍼부은 조중동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총선에 참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조중동은 14일 사설을 통해 '근본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나섰다.

먼저,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은 '박근혜 대통령과 親朴의 오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이며 주요 대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이번 총선 결과는 대통령의 독주, 이걸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진박, 이 판을 뒤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따라간 여당 전체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이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진박(眞朴)이라는 사람들이 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작년 5월 자신의 말을 충실히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지목해 끌어내렸다.

박 대통령 주도로 선진화법을 만들어 주요 국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매번 의사 결정이 지연되면서도 국민에게 사과 한번 하지 않고 국회 탓만 했다.

이제 국정 주도력이 국민 불신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임기 말 레임덕이 그 어느 정권보다 빨리 시작됐다.

선거 며칠 전까지 지방을 돌며 국회 심판론을 되풀이해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회 심판을 외치다가 스스로 심판당한 꼴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정(國政)도 일대 쇄신해야 한다. 그 변화는 이번에 표출된 민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앙일보의 사설 제목은 '중간평가에서 참패한 여권...국민 이기는 권력 없다'이다.

4·13 민심은 사나웠다. 오만한 사육사를 물어버리는 맹수와 같았다.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선거혁명 수준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이기는 권력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유권자의 분노는 직접적으로는 오만하고 졸렬한 막장극이었던 지난 2~3월의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서 비롯됐다.

지난 3년간 박 대통령은 인사난맥과 불통으로 무수한 비판을 받아왔다. 대선 때 약속했던 지역탕평 인사는 아예 사라진 지 오래다.

입법권을 쥐고 있는 국회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기보다 윽박지르고 압박하는 자세는 앞으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동아일보의 사설 '여당 참패, 박근혜 대통령 확 바뀌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역시 비슷하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충성분자를 꽂아 넣기 위해 ‘총선 결과에 개의치 않겠다’는 역대 최악의 막장 공천은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반을 불러왔다.

이른바 서울 강남벨트와 텃밭인 부산과 대구의 지지층이 고개를 돌린 것을 박 대통령과 친박 핵심은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콘크리트 지지층도 무너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임기 후반기에 국정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당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 것은 국민이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이제는 ‘선거의 여왕’이란 타이틀은 내려놓고 국정에 전념해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헤쳐 나가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 참패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은 임기는 22개월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레임덕(권력누수)'을 최소화하고 국정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선 거대 야당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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