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무소속 당선자는 바로 새누리당 입당을 신청했다

  • 김병철
  • 입력 2016.04.14 10:50
  • 수정 2016.04.14 10:52
ⓒtwitter : Tw_Sangchi

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당선인(인천 중·동·강화·옹진)이 14일 복당을 신청했다.

안 당선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했다"며 "여유를 갖고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보온병 폭탄'으로 유명한 이 안상수는 아니다.

2014년 9월 경남 창원시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성일(왼쪽) 창원시의원이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 구단 전용구장 후보지 이전을 결정한 안상수(오른쪽) 창원시장에게 날달걀을 던지고 있다.경남신문 제공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그는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듯 "공천 과정에서 당내 일부 세력에 의해 잘못된 공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제1당의 위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집권 여당이 제1당도 되지 않아 국정이 표류하는 것은 (국민이)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안상수다.

안 당선인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당선인 가운데 '복당 신청 1호'로 기록됐다.

그는 이날 완료된 개표 결과 4만1천504표(31.9%)를 얻어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3만9천842표, 31.0%)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과반에 못 미치는 122석을 얻는 데 그쳐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 지위를 내주는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만들어지자 무소속 탈당파의 복당 신청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탈당파 복당과 관련,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도 마무리를 잘해야 되고,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세(勢)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 입장에서 (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지금 그 입장은 얘기 안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자신들의 주도로 공천에서 배제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주호영, 장제원 당선인 등을 쉽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결국 이는 자신들의 '전략적 실책'을 자인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여권 주류는 상실한 국회 권력을 보완해 박근혜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차원에서 탈당파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총선 이전처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마이웨이'를 걸을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연합뉴스 4월14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무소속 #안상수 #새누리당 #복당 #정치 #2016총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