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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강남불패' 신화 깨졌다 : 3개 지역구 상실

  • 허완
  • 입력 2016.04.13 20:50
ⓒ연합뉴스

서울 '강남 3구'로 통칭하는 서초·강남·송파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19대 국회에서도 7개 선거구 모두 여당이 싹쓸이하며 예외 없는 아성을 과시했다.

그러나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강남불패 신화'가 깨졌다.

14일 0시25분 현재 53%의 개표가 진행된 강남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8%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17.55%의 개표가 진행된 송파병에선 더민주 남인순 후보가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를 5%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인근 송파을은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18.44%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과거 한나라당 송파구청장 출신인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더민주 최명길 후보에게 5%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강남 벨트'의 균열 배경으로 먼저 선거구 개편을 든다. 기성세대와 생각이 다른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 증가도 한 이유로 꼽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기존 강남을이 을과 병으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을 쪽은 구룡마을과 임대주택이 많은 쪽이 중심이 되는 등 지형적 변화가 있었던 것이 새누리당의 '강남 벨트' 붕괴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강남 지역에 쏠린 세금 등에 따른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증가 등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강남 3구를 으레 자신들의 텃밭으로 취급하며 홀대한 데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표심으로드러났다는 관측도 있다.

서초갑의 이혜훈 당선자는 "다선 의원이 여럿 배출되는 영남지역과 달리 강남 3구에서는 유권자가 잘 알지도 못하는 후보를 내거나, 전략공천으로 인물을 갈아치우는 등 주민 의견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를 보인데 대해 주민들이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강남벨트의 향후 향배도 관심거리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예전처럼 강남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남3구와 마찬가지로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양천갑 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가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를 10% 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양천갑은 중산층이 몰려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14대 총선이후 여당의 텃밭이었다.

황희 당선자는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새누리당 텃밭의 균열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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