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잉크가 번져도 절대 무효가 될 수 없는 이유(사진)

  • 박세회
  • 입력 2016.04.13 11:39
  • 수정 2017.05.09 06:44

항간에 떠도는 기표 도구 번짐 현상에 관해 선관위가 입장을 밝혔다.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선 만년 인주의 잉크가 묽어 기표한 후 가로로 접으면 인주가 번지고, 번진 인주가 다른 칸에 묻으면 무효처리가 된다는 취지의 글이 돌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4월 13일 ''잉크가 안 말라요ㅠ' 투표 정확히 하는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반드시 세로로 접으세요 다른 곳에 도장이 묻으면 무효표 처리됩니다."라는 내용의 무효표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간절한 당부가 SNS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선관위 측은 허핑턴포스트에 전국 각 투표소에 비치한 기표용구는 투표용지에 기표 후 바로 투표지를 접었을 때 묻어나지 않도록 순간 건조되는 특수 유성잉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표용구를 힘주어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경우 번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무효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점복자' 기표기의 경우 전사가 된 표시로는 절대 무효가 될 수 없다. 현재 사용 중인 기표 도구는 왼쪽 4시 방향으로 획이 돌출된 형태(왼쪽). 이 형태의 인주가 반대편에 번지게 되면 전사된 표기는 오른쪽의 그림처럼 획이 8시 방향이 된다. 거울의 원리를 생각해보시라.

왼쪽이 제대로 된 기표. 오른쪽이 전사된 기표.

1992년 제14대 대선 때부터 원 안에 '사람 인(人)' 한자를 삽입했다. 잉크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투표용지를 접었을 때 다른 칸에 묻어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사례가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년 뒤인 1994년에는 '점 복(卜)'자로 바뀌었다. '인(人)'자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시옷'(ㅅ)을 떠올리게 한다는 일각의 주장 때문이었다.

2005년에는 인주가 필요없는 만년도장식 기표용구가 개발돼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역시 인주가 다른 칸에 묻어나 무효표 처리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이 기표용구로는 5천번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연합뉴스(1월 16일)

그러니 안심하시고 마음껏 찍으시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기표기 #인주 #만년인주 #점복자 #선거 #투표 #정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