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편이 바람을 피웠지만 이혼하지 않은 이유

ⓒShutterstock / Inger Anne Hulbækdal

내 남편은 나와의 결혼을 포기했다. 포기했다기보다...... 다른 사람을 찾았다. 내가 내 등에 칼을 꽂고 버린 사람을 위해 남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내 사랑을 배신했는데도 결혼을 구하기 위해 내가 분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일부는 분명 내가 예닐곱 살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아버지의 날에 아버지에게 드릴 카드를 만들라고 했다. 나는 손을 들고 아버지가 없다고(더 정확히 말하면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할아버지에게 드릴 카드를 만들라고 했다. 나는 할아버지도 없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가 2살 때 이혼하셨고, 나는 한두 번 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카드를 만들긴 만들었지만, 그 날은 내 마음에 상처가 되었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상냥한 아이였던 나는 아버지가 없는 외로움의 깊은 상처를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결혼했을 때 내 아이들에겐 내 어린 시절의 쓰라린 경험을 절대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꿈으로만 꿔볼 수 있었던 것, 즉 함께 있는 엄마와 아빠를 주도록 노력하려 했다.

남편과 나의 결혼 생활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사실 나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언제나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래서 그의 외도를 나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어느 월요일 밤 갑작스럽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려워서 계속 같이 살았던 게 분명하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다른 사람을 찾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을 찾았는데 그가 남아있는 나마저도 부술까 봐 두려워서.

내 아이들이 거부당했다고 느끼고, 나와 같은 외로움의 고통을 경험할까 봐 두려워서.

아이들을 혼자 키우기가 두려워서.

수치가 두려워서.

알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서.

부서진 꿈들이 두려워서.

모든 것이 두려워서.

얼음장 같은 지옥을 걷기 시작한 나는 영적인 깨어남을 경험했다. 켈리 클락슨의 말을 인용하면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내 상처받은 마음에는 자기혐오가 가득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는 공포로 인해 나의 삶을 스스로 부수고 있었다. 평생의 상처에 앉은 딱지를 벗기며 나는 사랑을 맞닥뜨렸다. 초자연적인 힘이 내 안을 흐르며 "넌 가치가 있어. 넌 사랑받고 있어."라고 속삭였다. 조금씩, 매일 매일, 내 상처들은 낫기 시작했으며, 나는 내면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내 가족은 복구되었다. 남편은 돌아와서 다시 우리를 위해 힘을 냈지만, 그는 돌아왔을 때 달라진 여성을 만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아는 여성을 만났다.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 해도, 우리 결혼이 복구되지 않았다 해도, 내 정체성은 더 이상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정체성은 내면에서 나온다. 처음에는 나는 두려움 때문에 부부 사이를 유지하며 버텼지만, 결국엔 나는 사랑 때문에 싸웠고, 싸울 가치가 있었다.

이제 나는 이유 없이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조심스러운 세상에서 취약함을 드러낼 용기가 있고, 아무 보장 없이 사랑할 자신감이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I Stayed After My Husband's Affai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남편 #아내 #결혼 #이혼 #라이프스타일 #불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