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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8)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 원성윤
  • 입력 2016.04.12 14:11
  • 수정 2016.04.12 14:20
ⓒ연합뉴스

총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대표들은 총선 마지막 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결과에 대해 비관을, 국민의당은 낙관을 하고 있다. 내일 나올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달라진다. 쉽게 말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레임덕' 없는, 임기 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4월10일 연합뉴스가 4개 유력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금까지 총선 판세 분석자료를 토대로 정당별 획득 의석수를 추정한 결과새누리당은 157∼175석, 더불어민주당은 83∼100석, 국민의당은 28∼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해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민의당 등장으로 야권 표가 분산됐고, 보수 지지층이 과거 선거에서 그랬듯 막판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50석 이상의 과반 의석 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일 수 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다른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 관건은 세대별 투표율이다. 이번 총선에서 적극 적으로 투표하겠다는 투표 의향층이 30대>40대>20대>50대>60대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4월1일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는 지난 4∼8일 전국 만19세 이상 유권자 2천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 30대가 72.3%로 가장 높았고 40대(70.3%), 20대(65.1%), 50대(59.0%), 60대 이상(54.7%) 등의 순이었다"고 전했다.

# 새누리당

150석 미만 : 김무성-진박 책임론 부상, 반기문 대권론 등 부상

180석 이상 : 진박들의 국회 대거 진출, 김무성 대표와의 본격 주도권 다툼

여론조사 상으로는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를 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18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될 경우 새누리당은 진박 국회의원들을 앞세워 각종 새누리 정책들을 하나씩 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진박과 김무성 대표 모두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은 순탄치않았다.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이 지목한 '진실한 사람들', 즉 '진박' 후보들을 공천한다는 이유로 '비박' 후보들을 밀어내는 공천을 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맞섰던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새누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민심도 이반되는 현상을 보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싹쓸이 했던 대구에서 최악의 경우 6석 밖에 못건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천 파동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의석이 높게 나오는 것은 '국민의당' 효과를 무시할 수가 없다.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 3자 대결이 되면서 새누리>더민주>국민의당 순으로 순위가 나오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는 이 접전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120석 이상 :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모색, 국민의당 이탈 의원 흡수

107석 안팎 : 김종인 대표 체제 유지 및 국민의당과 경쟁

100석 미만 : 더민주의 내홍, 특히 호남에서 참패할 경우 문재인 대표 정계 은퇴까지 예상

더불어민주당의 패배는 예견돼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의석수다. 120석 이상을 확보하고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해 일정 부분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인, 문재인 두 사람의 거취 문제는 일단락된다. 반면 100석 미만으로 의석이 나올 경우다. 문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 거두면 대선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정계 은퇴를 해야할 상황이다. 그에 따라 더민주가 제1 야당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몇 달간 숱한 내홍을 겪었다. 문재인 당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비노' 세력으로부터 계속해서 공격을 받았고, 결국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더민주 호남계 의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후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였던 김종인 박사를 당 대표로 영입하며 문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김종인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내정하며 '셀프공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자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집으로 들어갔다가 비대위원들이 사퇴하며 사과하자 못 이기는척 하며 다시 당에 복귀하는 모양새가 벌어졌다. 이밖에도 서울 마포을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비례대표 1번 박경미 교수의 논문 표절 등이 계속 불거지자 이탈표가 계속 생겼다.

이런 연유로 김종인 대표가 현 의석인 107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했던 게 처음에는 엄살로 여겨졌으나 이제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 국민의당

30석 이상 :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 대안 야당으로서 존재감 과시

20석 미만 : 당내 분열, 호남 자민련으로 위축될 가능성

여론조사 상으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인 2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30석 이상을 확보할 수도 있다. 원내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확실히하며 새누리와 더민주의 러브콜을 받는 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의석의 '질'이다. 안 대표는 '전국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 호남에서 대거 당선될 것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초선이 아닌 재선, 3선 이상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오고 난 이후, '합당' 등의 제안을 했고 실제로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과 교감을 나누며 합당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지부진했던 지지율도 문제였고, 합당을 통해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해야한다는 일부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방선거와 총선(국회의원)에서 관례처럼 해왔던 '야권 단일화'가 이번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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