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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X' 2700대 첫 리콜 : 모델3에는 어떤 의미일까?

  • 허완
  • 입력 2016.04.12 12:07
  • 수정 2016.04.12 12:36
Elon Musk, CEO of Tesla Motors Inc., introduces the Model X car at the company's headquarters Tuesday, Sept. 29, 2015, in Fremont, Calif. Musk said the Model X sets a new bar for automotive engineering, with unique features like rear falcon-wing doors, which open upward, and a driver's door that opens on approach and closes itself when the driver is inside. (AP Photo/Marcio Jose Sanchez)
Elon Musk, CEO of Tesla Motors Inc., introduces the Model X car at the company's headquarters Tuesday, Sept. 29, 2015, in Fremont, Calif. Musk said the Model X sets a new bar for automotive engineering, with unique features like rear falcon-wing doors, which open upward, and a driver's door that opens on approach and closes itself when the driver is inside. (AP Photo/Marcio Jose Sanchez) ⓒASSOCIATED PRESS

테슬라모터스가 미국에서 판매중인 SUV '모델X'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3열 시트 결함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모델X가 출시된 이후 첫 번째 리콜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1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자발적 리콜 사실을 안내했다. 2016년 3월26일 이전 생산분 2700대 차량이 리콜 대상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해당 차종에서는 3열 시트를 고정하는 힌지에 결함이 있어 충돌사고시 좌석이 앞으로 떨어져 나올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발견됐다.

테슬라는 유럽 출시를 앞두고 실시된 유럽연합(EU) 성능테스트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또 이보다 앞서 미국에서 실시된 15개 테스트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EU의 테스트는 방식도 다르고 더 엄격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측은 이번 리콜이 '자발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꼭 리콜을 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것. 유럽에는 아직 모델X가 시판되지 않았다.

테슬라 세일즈/서비스 담당 대표 존 맥닐은 "(소비자들이) 주행 중에 이 결함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리콜 차량을 모두 수리하는 데 5주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콜은 3열 시트를 모두 교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1대당 수리시간은 약 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모델X의 출시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로 수직으로 열리는 '팰콘윙' 도어 제작의 어려움을 꼽은 바 있다. 이처럼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져 출시가 지연되면서 판매량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 회사는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예약주문 고객 중 30~40%가 구매를 포기하거나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보급형 '모델3'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테슬라로서는 모델X에서 겪었던 것 같은 곤란을 겪지 않으면서도 역대 생산했던 자동차보다도 많은 물량을 소화하려면 협력업체와 공장을 준비시켜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차를 문제 없이 출시하고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능력이야말로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특히 "2017년 말 출시가 예고된 모델3의 주문양에 맞추려면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는 것.

테슬라는 그동안 신차 출시 지연과 품질 결함 등의 문제를 종종 겪은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앞좌석 안전벨트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모델S' 9만여대를 리콜했다. 2014년에는 충전 중 화재 발생 위험이 발견된 같은 차종 2만9000여대를 리콜했다.

모델S의 고성능 버전인 P85D에 '100점 만점에 103점'을 부여했던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접수된 1400건 가량의 제보를 종합한 결과, 안정성(Reliability)이 '평균 이하'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하는 건 어느 자동차 회사나 겪는 일이다. 신속하고도 자발적인 리콜은 오히려 권장되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량생산' 차량인 모델3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테슬라에게 이전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과제가 주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바로 '품질'이다.

자동차 업계를 담당하는 독립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니더마이어는 최근 더버지에 기고한 글 '테슬라는 넥스트 애플이 아니다(Tesla is not the next Apple)'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스마트폰이나 랩탑의 품질 역시도 브랜드에 따라 크게 다를 수는 있지만,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건 조립공정 그 자체라기보다는 디자인, 소재, 그리고 소프트웨어다.

디자인과 소재는 자동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자동차는 어떤 전자제품 기기보다도 규모면에서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조립공정의 품질이 훨씬 더 중요하며, 대규모로 달성하기도 어렵다. 현대 산업에서 자동차 조립공정은 품질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일 뿐만 아니라, 품질 불량은 소비자의 하루를 망치는 것에서부터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중략)

애플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 디자인 만으로도 수많은 50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팔 수 있다고 해서 테슬라나 다른 어떤 자동차업체가 그걸 따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테슬라가 대대적인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증명됐다. 그러나 경쟁력있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중적인 규모로 복잡한 자동차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지는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더버지 4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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