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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야생 호랑이의 숫자가 늘어났다

  • 김현유
  • 입력 2016.04.12 07:36
  • 수정 2016.04.12 07:38

'동물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맹수로 꼽혔던 호랑이.

1900년대, 추정치로는 십만 마리 정도 되는 야생 호랑이들은 이 지구를 자유롭게 누볐다. 그러나 100여 년 사이에 일어난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의 개발로 인해 이들은 5%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이 위풍당당한 동물에게 일어난 이런 현상에 조금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세계 야생 기금(WWF)은 야생 호랑이의 숫자가 이번 세기 들어 처음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WWF는 현재 지구에 3,890마리 정도의 호랑이가 살아 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0년 측정한 3,200마리에서 증가한 숫자다.

이런 증가는 멸종 위기종에 대한 전 세계적인 보호 정책의 강화로 인도, 러시아, 네팔 그리고 부탄 등에서 호랑이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수치에 대한 원인은 더 나은 조사 방법이 적용하면 더욱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호랑이들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호랑이 보호론자들은 세계의 호랑이들을 위한 긍정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WWF의 야생동물보호부문 전무인 지네떼 헴리는 "이 절대적인 숫자가 실제 통계로 나타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라며 "우리는 이 트렌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WWF의 CEO이자 회장인 카터 로버츠는 "우리는 지난 몇십여 년간 호랑이의 숫자가 줄어들어 오는 것을 지켜보며 제발 이 흐름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길 꿈꿨습니다"라며 "우리는 호랑이들이 멋지게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보호 작업을 지속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 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 호랑이 보호 장관급 회의'에서 처음 발표된 것이다. 13개의 호랑이 서식 국가에서 온 장관들은 2022년까지의 목표인 호랑이의 숫자를 현재의 두 배로 만들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 호랑이 포럼의 의장인 라제시 고팔은 "이 회의는 Tx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목적으로 열린 것입니다"라며 "호랑이 서식지 국가의 정부는 이 목표를 달성하고, 야생 호랑이들이 미래의 아시아에서 그들의 서식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음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무분별한 사냥과 불법 무역은 이 싸움의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야생동물 무역 모니터링 네트워크인 TRAFFIC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최소 1,590마리의 호랑이들이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서 법망을 피해 유통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호랑이와 관련된 것들이 사치품으로 취급되거나 약재로 이용돼 가치가 크다.

허핑턴포스트US의 For The First Time In A Century, Wild Tiger Numbers Are On The Ri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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