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유명 포르노 사이트가 노스캐롤라이나의 접속을 완전 금지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6.04.12 06:57
  • 수정 2016.04.12 07:00

미국의 한 유명 포르노 사이트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접속하는 모든 컴퓨터를 차단했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 US는 엑스햄스터닷컴(XHamster.com)이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소로 접속을 시도하는 모든 컴퓨터를 지난 월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차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의 IP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검은 화면만 뜰 뿐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화면은 전혀 볼 수 없다고 한다.

이 사이트가 노스캐롤라이나를 차별한 이유는?

노스캐롤라이나가 최근 동성애 차별 금지 조례의 제정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가 산하 지방자치단체의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별 차별로 소송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반발이다.

이 법은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 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아 미국 전역에서 논란을 불렀다. -연합뉴스(4월 9일)

엑스햄스터닷컴(XHamster.com)의 대변인인 마이크 쿨리치는 웹사이트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믿는다고 허핑턴 US에 밝혔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모든 사람의 평등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의 그 법은 차별을 담고 있습니다." 쿨리치는 허핑턴포스트 US에 이같이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리 사이트를 구독하는 상황을 보면 우리가 내리는 이 벌은 꽤 심각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이런 쓰레기 같은 상황을 돕는 데 돈이 흘러가지 않도록 막을 생각입니다. 우리는 모든 섹슈얼리티를 존중하고 포용합니다."

가장 재밌는 건 이 부분이다.

이 대변인은 자신들의 통계에 의하면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정한 법안보다는 실제로 포르노를 시청하는 데는 훨씬 열려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우리는 '트랜스섹슈얼'이라는 단어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접속한 컴퓨터로만 40,000 히트를 찍었습니다. '게이'라는 단어로는 그 주에서 319,907번을 조회했지요."

쿨리치는 허핑턴포스트에 "전 포르노에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하지 못한 일도 해낼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록의 대부 브루스 스프링스틴(66)은 1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을 이틀 앞두고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스프링스틴은 "내 생각에는 (성소수자 차별 법안 통과는) 모든 시민의 인권을 인정하는 미국의 진보를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이를 퇴보시키려고 한 시도"라며 "우리를 계속해서 퇴보시키는 이들과 맞서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4월 9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LGBT인권 #동성애 #국제 #미국 #성소수자차별 #브루스스프링스틴 #엑스햄스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