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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반전' 노린 문재인의 한 마디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광주정신, 호남 정치란 도대체 무엇이겠느냐. 호남 안에서 호남끼리 새로운 당을 하나 만드는 게 호남정치이며 광주정신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을 이틀 앞둔 이날 이틀만에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호남을 방문, 전남 광양의 중마 버스터미널에서 진행된 우윤근(광양·곡성·구례)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서 이같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지난 8∼9일 1차 방문 당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 및 대선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문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텃밭을 찾는 승부수를 통해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는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30분간 뚜벅이 유세를 벌인 뒤 마이크를 잡았다. 400여명이 몰려들어 '문재인'을 연호했으며, 문 전 대표는 "환대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지원유세에서 "기필코 다시 정권교체를 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 이루지 못한 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 하지 못한 꿈,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많이 부족해서 다 해내지 못한 과제들을 다시 꼭 이루고 실현하라는 게 광주정신이고 호남 정치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당이 과연 호남민들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호남 내에서 만 지지 받아서야 되겠나. 호남 지지를 바탕으로 호남 바깥에 나가서 이길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호남정치 아닌가"라며 "누가 그걸 해 낼 수 있겠나. 더민주 밖에 없다고 감히 말한다. 호남 바깥에서는 국회의원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국민의당이 해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해 "제3당 구도란 것이 새누리당이 과반 넘고 절대다수가 되는 것을 막은 후에야 의미있지 않겠느냐"며 "새누리당 의석을 늘려주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면서 제1야당은 약화시키고 제3당은 군소정당이 된다면 그야말로 새누리당 장기집권을 돕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민주가 호남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선거 마지막까지 끝까지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왔다"며 "그저 송구스러울 뿐인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니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어 "저와 더민주가 정권교체하지 못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야권 분열을 막아내지 못한 때문에 누구를 찍을지 아직 많이 고민될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며 "그 갈등 고민의 중심에 저 문재인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이 작용하고 있다니 정말 몸 둘바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략적 선택'을 거듭 호소하며 "저 문재인이 많이 부족했다면 매는 저에게 주시라. 제가 다 매를 맞겠다. 그러나 우리 당 후보들은 살려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이 끝나면 이제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당권도 다시 관여하지 않겠다"면서도 "호남이 지지해준다면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여수로 이동, 여수을 백무현, 여수갑 송대수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으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2일에는 순천, 목포, 광주 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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