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구 경제에 활력 불어넣겠다" 서청원 '혼쭐'낸 대구 지역 기자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이 지났는데 왜 지금까지 안 하시다가 지금 여기 와서 이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11일 오후 4시50분께 새누리당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대구의 한 방송기자가 서청원(73) 새누리당 중앙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서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에서 “대통령에게 10대 기업의 대구 유치를 건의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밝히자 이런 질문이 나왔다. 서 위원장은 이 질문에 “그렇게 대통령이 편하게 하실 부분이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건의하고 노력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인터넷매체 기자가 “서청원 위원장님 내려오는 것에 대구 시민들의 거부 반응 많은데 왜 내려오셨느냐”라고 물었다. 서 위원장은 “그게 전체적인 건지 단편적인 건지 모르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서 위원장의 기자회견에는 새누리당 대구지역 후보 11명 가운데 조원진(달서병)·윤재옥(달서을) 후보 등 2명만 참석했다.

또 다른 인터넷언론 기자는 “새누리당이 대구에서 30년 동안 일당독점 해왔는데 대구 경제는 늘 꼴찌다. 이제 와서 이런 약속을 하면 시민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다. 서 위원장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탓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의 기자회견은 당 직원이 “다음 유세 일정이 있으셔서 여기까지만 하겠다”라고 끼어들며 끝났다.

앞서 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 위기론’과 ‘안보 위기론’을 내세우며 새누리 후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시고, 잠시 얼어붙었던 마음을 풀어 달라.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돕는 일이며, 북한 김정은의 만행에 대응해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친박’은 제16대 총선(2000년) 때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대구 선거에서 싹쓸이를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대구 달성군에서 네 번이나 국회의원을 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이한구 의원도 대구 수성갑에서 3선을 했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 1992년부터 지금까지 24년 동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다. 대구 노동자 평균 월임금 총액도 267만원(2015년 4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고용노동부)으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다. 대구의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2004~2014년) 연평균 0.4%로 전국 평균(1.3%)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친박’인 서 위원장은 7선 국회의원이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갑에 공천을 받아 8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제18대 총선(2008년) 때 ‘친박연대’라는 당을 만들어 대구에서 32.74%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받았다. 당시 전국에서 친박연대 후보 6명이 당선됐는데, 대구에서만 3명이 나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2016 총선 #대구 #기자 #정치 #서청원 #새누리당 #친박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