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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으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지난 3월 20일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을 위해선 적은 양의 음주도 피해야 한다는 기준을 담은 '암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원래 음주 관련 항목은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였으나, 소량의 음주로도 구강암과 식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을 끊는 건 쉽지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AndySaturn이라는 유저는 술을 끊은 지 67일 째지만 더욱 깊은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음주는 물론 사람들을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지만, 술주정뱅이들의 우울은 조금 더 다양하고, 아주 실제적인 고통이다"라고 말하며 금주 이후 새로운 에너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신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호주의 금주 전문 웹사이트인 굿바이드링킹 운영자인 크리스 애플포드는 2012년부터 술을 마시지 않은 '금주 전문가'다. 그가 밝힌 금주 시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를 살펴보자.

잠을 쉽게 잘 수 있다.

수면 전문가인 데이비드 커닝턴 박사에 의하면 음주는 수면 패턴을 방해한다. 잠이 든 순간에도, 술에 취한 뇌는 그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몸속의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장기들은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끊으면 쉽게 잠들 수 있다.

암 발생률이 줄어든다.

술을 마시는 것이 암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술을 끊으면 암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뇌졸중의 위험도 감소한다.

살이 빠진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는 것이 우선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식습관 역시 다이어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코올에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지 않는 빈 칼로리가 가득 차 있다. 알코올은 에너지의 단위인 '킬로줄'이 다른 음식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영양소는 아무 것도 든 게 없어 살이 찌기 쉽다. 알코올 속에 든 탄수화물과 당류는 몸속의 인슐린 수치를 높여 쌓인 열량을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술을 마시는 건, 밤 12시에 치즈를 가득 넣은 햄버거를 먹는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허리둘레에 영향을 줄 것이다.

간이 고마워할 것이다.

간은 신체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준다. 위산을 분배하거나, 에너지를 위해 글리코겐을 분해한다거나, 피를 맑게 하거나, 모든 부분에서 간이 기능해야 신체가 움직인다. 그러나 만약 몸속에 알콜이 들어 있다면 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춰 있게 된다. 간은 몸 속에 들어온 독소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간은 정말 중요한 장기인 만큼, 최소한의 기능적인 일만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피부가 빛날 것이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해 신체의 수분을 부족하게 만든다. 이는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 우선 몸을 건조하게 만들고, 다음으로 피부 재생 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도록 한다. 수분 부족은 피부결을 엉망으로 만들고 주름을 늘어나게 만든다. 술을 끊으면 조금이라도 노화가 줄어들 것이다.

애플포드에 의하면 이는 술을 끊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는 술을 끊은 사람들은 알코올에 의지하던 나쁜 버릇을 고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남는 시간에 자주 운동을 하게 돼 더욱 건강한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레딧 유저 AndySaturn는 왜 술을 끊은 후 더 우울해진 것일까? 애플포드는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술을 끊고 난 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다 보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찾지 못하게 된다"라며 "내 경우에는 정말 술을 끊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그 기간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나는 더는 술을 마시지 않아'라고 암시해야 한다"라며 "언젠간 마시게 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H/T 허핑턴포스트호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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