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가상 기사를 써봤다

U.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on stage during campaign event at Grumman Studios in Bethpage, New York April 6, 2016 REUTERS/Carlo Allegri
U.S.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on stage during campaign event at Grumman Studios in Bethpage, New York April 6,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만약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정말로 대통령이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가정하고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 벌어질 정치·군사·외교·경제적 사건 기사를 담은 가상 신문 1면을 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뒤인 2017년 4월 9일 일요일자로 작성한 이 지면은 '이민자 추방 곧 시작'이라는 머리기사와 함께 트럼프가 만들 미국의 끔찍한 미래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보스턴글로브가 트럼프의 집권을 가정하고 제작한 1면 기사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다룬 머리기사는 "트럼프가 이민세관국(ICE) 병력을 3배로 늘리라고 요청했다"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백악관 주위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진을 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TV 연설을 통해 "불법 이민자 추방을 '머리가 핑핑 돌도록' 신속하게 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민자 추방이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미국에 들어오려고 대기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또 이 기사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법무장관으로, 벤 카슨 참모 출신인 조지 파파도폴로스은 특별 고문으로 지칭했다.

트럼프와 TV 토론에서 설전을 펼쳤던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는 백악관에 출입 정지된 상태로 묘사됐다.

군사 정책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이슬람국가(IS) 대원 가족 사살명령 거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IS 무장대원의 친인척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한 군인 2명의 이야기와 백악관과 미군 사이의 갈등을 전했다.

샤페이

또 다른 기사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의 애견인 샤페이에 중국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이름을 붙인 사실을 트위터에 올려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악화한 사실이 보도됐다.

트럼프는 "왜 (펑 여사가) 기분 상해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귀여운 강아지를 좋아하고 여성을 사랑한다. (독일산 개) 로트와일러에 메르켈 이름을 붙였던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각각 45%, 35%까지 올리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이 영향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2017년 3월 3일 16,520에서 24일 9,912까지 떨어지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명예훼손 법안이 통과돼 언론의 목을 죄고 있다는 소식과 트럼프가 1천385년 된 이슬람 종파 갈등을 없앤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는 기사도 실렸다.

트럼프의 강도 높은 반이슬람 정책이 오래 반목하던 두 종파를 똘똘 뭉치게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스턴글로브는 이어 '공화당은 트럼프를 막아야만 한다'는 사설을 싣고 이 유례없는 가상기사가 트럼프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경고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글로브는 트럼프가 '정치 선동 독재자'라며 "이런 선동가가 세상 위에 나타난 선례는 수없이 많고 그가 이끌 종말과 논리의 결말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반대 세력은 트럼프에 백악관을 내주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공화당원들은 트럼프가 어째서 득세했는지 아프게 자문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공화당원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트럼프의 진로를 막아야 하며 "선동꾼의 위험을 받아들이느니 원칙을 어기더라도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인물을 뽑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트럼프 #보스톤글로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