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드리 헵번 가족이 세월호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사진)

  • 원성윤
  • 입력 2016.04.10 06:32
  • 수정 2016.04.10 06:47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캐슬린 페러가 9일 오후 전남 진도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캐슬린 페러가 9일 오후 전남 진도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자손들은 9일 "양지바른 이곳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아동 인권과 빈곤 문제 등의 해결에 앞장서온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의 제안으로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찾은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딸 엠마 캐슬린 페러가 자신이 남긴 추모 메시지를 읽고 있다. 왼쪽은 헵번의 손자 아돈 호퍼 페러.

이날 완공행사장을 찾은 션의 자녀 아돈 호퍼 페러와 엠마 캐슬린 페러는 "저희가 소망한 것은 씨앗이었다. 생명·인류애·회복의 씨앗을 소망한다"며 이들 가족이 세월호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페러 남매는 "일년 전 저희는 한국을 찾았다. 평범한 한 가족으로서 형용하기 힘든 이 비극을 치유해 나가길 바라며 마음을 보태고, 손을 잡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들어 사라지는 화환을 드리기보다 숲을 헌정하고 싶었다"며 "이 숲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굳세지고 장대하게 자라 약해지거나 잊히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무궁화동산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찾은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딸 엠마 캐슬린 페러, 손자 아돈 호퍼 페러가 추모글을 낭독하고 있다.

남매는 숲 조성에 힘을 보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페러 남매는 "많은 분이 사랑과 온기로 어려운 일을 해주셨다"며 "언젠가 이곳을 방문할 아이들도 여러분이 어떤 심정으로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주고자 했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이 선순환은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며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장소를 사용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는 말도 남겼다.

페러 남매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여러분의 정신과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며 "소중한 한 분 한 분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가족들이 가진 의문이 반드시 풀려야 한다"며 "실종자들의 귀환도 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세월호 #오드리 헵번. 기억의 숲 #팽목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