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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리끌레르' 프랑스판 2015년 11월호 몰수 판매 금지

태국 당국이 왕실을 모독했다며 프랑스의 '마리끌레르' 잡지를 뒤늦게 제재하고 나섰다.

태국 경찰 당국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어로 인쇄된 마리끌레르 2015년 11월호의 수입과 배부를 금지했다.

태국 경찰은 더 나아가 자국 내에 있는 해당 잡지를 몰수해 파쇄할 예정이다.

잡지에 실린 마하 와지라롱콘 왕자를 비판하는 기사가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마하 왕자는 와병 중인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이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946년 즉위해 근 70년을 통치한 푸미폰 국왕은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다.

잡지가 나온 지 5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제재가 이뤄진 점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리끌레르는 태국에서 널리 판매되는 잡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뒷북 제재'가 이뤄진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태국은 왕실을 비난, 모독하거나 위협하면 죄목 별로 최고 15년의 중형에 처하도록 형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처벌 대상이 되는 언행이 광범위하고 포괄적이어서 인권 침해의 소지가 크고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태국에선 2014년 왕정주의를 옹호하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왕실 모독으로 기소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에는 태국에서 배포되는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왕실모독죄와 관련한 기사를 다뤘다고 인쇄를 거부당해 공란으로 배포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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