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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에서 판매한 '1달러짜리 컵케이크'가 남성들의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다

사실 이 '컵케이크'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대학에서 판매한 이 '컵케이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연은 아래와 같다.

최근 이 대학교의 한 여성 모임은 '페미니스트' 주간을 맞이하여 '남녀 간 임금 격차' 문제를 일깨우기 위해 빵을 좀 색다른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남녀 간 임금 격차를 감안해, 남성에게는 1달러를 받는 대신 여성들은 직업 등을 고려해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로 한 것.

그런데, 부차적인 행사에 불과했던 빵 판매가 호주 언론뿐만 아니라 캐나다/유럽/미국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해지게 된 것은...

빵을 남성에게는 1달러에 파는 대신, 여성에게는 더 저렴하게 판다는 소식에, 온라인상에서 빵 판매 여성들을 거세게 비난하는 여론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대학교 커뮤니티 페이지부터 페미니스트 위크 이벤트 페이지까지, 여성들을 비난하고 위협하는 여론으로 도배됐다.(익명이었으나, 거의 남성들로 추정되고 있다)

반응은 귀엽다 넘길 수준부터 범죄에 이를 정도의 공격까지 다양했다.

"이런 이벤트가 열리는걸 알게 돼서 기쁘다. 클럽 갈 때 못생긴 것들을 골라내지 않아도 되니까. 그것들은 다 페미니스트 위크에 있겠지!"

"이건 남성에 대한 차별이다"

"호주에서 임금 차별은 이미 불법화됐는걸. 임금 격차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계적으로 증명됐잖아?"

"이런 식의 역차별로는 차별을 해소할 수 없다니까"

"페미니스트 년들 엿 먹어라"

"이년들을 다 강간해버릴 거야"

빵 판매는 이제 종료됐으나 이번 사태는 전 세계적인 토론 거리를 남겼다고 허핑턴포스트US는 전한다. 빵 가격으로 촉발된 여성에 대한 공격은 단지 임금 격차 뿐만 아니라 여성혐오, 성차별, 여성에 대한 심각한 폭력의 문제까지 일깨웠기 때문이다.

빵을 판매한 모임의 부회장인 프라이스는 가디언에 아래와 같이 전했다.

"키보드 워리어들은 현실에서 절대 모습을 드러내진 않죠. 빵 판매는 끝났지만, 토론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한편, OECD에 따르면 호주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18%(2014년 기준)로 OECD 내에서 26위다. 남자의 평균 임금이 여자보다 18% 많다는 의미.

한국은 어떨까?

2014년 기준으로 OECD 평균(15.6%)의 2배를 넘은 36.7%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압도적으로' OECD 꼴찌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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