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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로켓 해상 회수 실험' 5번째 도전 끝에 성공하다(사진+동영상)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5번째 도전 만에 1단계 추진 로켓을 바다 위 무인선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추진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한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로, 우주선 발사 비용의 절감과 우주 개척 속도 증진에 역사적인 한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해상 착륙 실험 성공을 축하한다면서 미국이 우주 탐험을 계속 선도할 수 있는 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혁신가 덕분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자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은 8일 오후 4시 43분(미국 동부 일광절약시간)께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팰컨 9'는 지구에서 약 400㎞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할 보급품을 실은 화물 우주선 '드래곤'을 탑재했다.

약 이틀 후 ISS와 도킹할 드래곤을 무사히 궤도에 올린 '팰컨 9'의 1단계 로켓은 발사 2분 30초 후 본체와 분리돼 케이프 커내버럴 북동쪽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대서양의 무인 플랫폼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NASA TV가 생중계한 화면을 보면, 1단계 추진 로켓은 4개의 착륙 장치를 펴고 발사 8분 만에 '물론, 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한답니다'(Of Course I Still Love You)라는 이름의 무인선 플랫폼에 내려앉았다.

4번의 실패 후 마침내 로켓의 해상 회수 실험에 성공하자 캘리포니아 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관제소에서는 박수와 함께 "미합중국(U.S.A.)"이라고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지 딜러 NASA 대변인은 '팰컨 9' 1단계 로켓의 해상 착륙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확인했고, 캐나다의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해드필드는 이 장면을 지켜보고 나서 "놀랍다. 마침내 착륙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 입증됐다"며 스페이스X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실험 성공 후 "무인선을 파손하거나 뒤집어진 채로 내려오지 않고 이번엔 (로켓이) 제대로 착륙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현재 지구 궤도 낮은 쪽에 자리한 ISS와 같은 미래의 우주 거주지를 언급하면서 지구 궤도 너머에 있는 이러한 물체들이 지구에 돌아오려면 바다의 무인선에 착륙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팰컨 9 로켓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구조물로, 위성보호덮개로 불리는 '페이로드 페어링'을 발사 후 회수하는 실험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지상과 해상에서 모두 성공한 로켓 회수 실험은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특히 면적이 광활한 대지에 로켓을 착륙시키는 지상 실험보다 물 위에서 움직이는 작은 표적인 무인선에 로켓을 떨어뜨리는 해상 실험은 더욱 어려움에도 스페이스X가 이 실험에 집중한 까닭은 연료와 관련 있다고 소개했다.

본 로켓에서 분리된 1단계 추진 로켓이 지상에 착륙하려면 엔진 재점화와 속도·방향 조절 등에 많은 연료가 들어간다는 게 더 버지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해상의 무인선 플랫폼에서 1단계 로켓을 재회수하는 것은 로켓 낙하 궤적을 따라 이를 착륙시킬만한 이상적인 장소에 무인선을 배치하면 되기에 지상 착륙보다 고려해야 할 사안이 적고, 그만큼 연료도 적게 든다고 더 버지는 덧붙였다.

결국, 해상 로켓 회수 실험은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친환경적이다.

스페이스X의 임무보증 분야 부사장은 최근 NAS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3차례 더 로켓의 해상 착륙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스페이스X는 우주선 발사 1단계 로켓의 3분의 1은 지상에, 나머지 3분의 2를 해상에서 회수해 우주선 발사에 재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작년 12월 21일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의 1단계 추진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해,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개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당시 1단계 로켓은 지상 200㎞ 지점에서 본체와 분리된 뒤 발사 10분 만에 발사대에서 약 10㎞ 떨어진 지점에 안전하게 수직 착륙했다.

이에 따라 6천만 달러(약 692억1천만 원)에 달하던 팰컨 9 로켓 제작·발사 비용은 로켓 회수가 본궤도에 오르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앞다퉈 등장했다.

우주선 발사 비용이 줄면 민간 우주선 소비자가 낼 우주여행 비용도 그만큼 줄어든다.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이자 우주 개척 사업에서 머스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제프 베저스는 그보다 한 달 이른 지난해 11월, 자신이 창업한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통해 우주선 뉴 셰퍼드 발사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베저스의 회수 로켓은 지상에서 100㎞ 높이인 준궤도(suborbital) 비행에 쓰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두 배 높고 더 강력하면서도 빠른 궤도에 오른 머스크의 회수 로켓 실험이 더 고난도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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