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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든 야생 고릴라는 멸종되기 직전이다

  • 김도훈
  • 입력 2016.04.10 08:05
  • 수정 2016.04.10 08:22

야생 그라우어 고릴라(동부 저지대 고릴라)는 3,800마리도 되지 않는다. 고릴라 중 가장 큰 이 종의 개체수는 20년 전에 비해 77% 감소했다는 보고가 이번 주에 나왔다.

야생 동물 보존 협회와 동식물 국제 협회의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그라우어 고릴라 아종을 국제 자연 보호 연맹(IUCN)의 ‘심각한 위기종’ 목록에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재분류가 이루어지면 고릴라의 네 종은 모두 심각한 위기종이 되며, 야생에서 멸종될 위험이 아주 높은 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간이다.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콩고 민주 공화국 내전 등 중앙 아프리카에서 있었던 분쟁들 때문에 고릴라들이 먹이를 구하는 깊은 정글에서 영세 광업에 종사해야 했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채광소에서는 광부들이 생존을 위해 야생 동물 고기를 먹는다. 유인원은 비교적 덩치가 크기 때문에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종이다.”

연구자들은 조사한 거의 모든 채광소 주위에서 야생 동물을 사냥해 먹은 증거를 발견했으며, 광부들은 보호 등급과 상관없이 동물들을 ‘잡아먹었다고 터놓고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그라우어 고릴라는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에만 살며 체중이 최고 180kg까지 나간다. 1995년에는 17,000마리 이상이 존재했다. 현재 남아있는 그라우어 고릴라 대부분은 그들의 생존에 굉장히 중요한 국립공원과 보호 구역 몇 곳에 산다. 그러나 식량을 위한 야생 동물 사냥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광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분쟁은 더 심해졌다.

야생 동물 보존 협회는 무장 반군이 3월 말에 경비를 죽인 곳은 고릴라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인 카후지 비에가 국립 공원 근처였다고 지적한다.

키후지 비에가 국립공원의 라다르 니슐리 관리장은 경비 대원들을 더 훈련시키고 고릴라 가족들을 밀착 관찰하여 밀렵을 예방해야 한다는 이번 연구자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고릴라는 멸종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여러 동물들 중 하나다.

동부 침팬지의 개체수는 최소 22% 감소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 35,000마리 가량의 코끼리가 죽임을 당하고, 2015년의 코뿔소 밀렵은 1,338마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사자도 최근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천산갑 등 덜 알려진 동물들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동물 중 하나다.

그러나 사냥을 막는 데는 돈이 많이 들고, 고기와 트로피를 구하는 불법 밀렵꾼들 상당수는 중무장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앤드류 플럼프터는 가디언에 콩고 민주 공화국 군대가 무장 단체를 추방하는 등 정부의 개입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린 베레’를 조직해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ll Gorillas In The Wild Are Now At High Risk Of Extin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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