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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가 '토굴 칩거'를 끝내고 야당 지원에 나선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13 총선 마지막 주말인 9일부터 수도권의 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더민주 쪽에서 수도권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손 전 대표가 꼭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손 전 고문은 오랜 고민 끝에 직접 유세를 하거나 지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야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쟁하고 있는 호남을 제외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측근은 “기본적으로 수도권에선 더민주 후보들이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더민주를 중심으로 지원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선 손 전 고문과 가까운 국민의당 후보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

이에 앞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후보간 공동 정책공약 발표에 참석해 “오늘 손 전 대표께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손 대표를 원하는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손 전 대표께서는 그동안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했고 유력한 주자였고, 지금은 정계은퇴한다고 강진에 내려가 계셔서 이런 부탁을 드리기도 대단히 송구하다”며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손 전 대표의 후원을 원하고 있고 손 전 대표가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주십사 간절하게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손 전 고문에게 전화해 같은 뜻을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묘제’에 참석하고 특별 강연을 했다. 손 전 고문은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요청에 대해 “지금 모든 상황을 잘 모르니까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와의 통화에서 뭐라고 답했냐는 질문에 “생각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안철수 대표도 합류 요청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내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를 사실 잘 모른다”며 “어제부터 오늘 여기 준비 때문에 다른 걸 못해서…”라고 답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도 다산유적지를 찾아 손 전 고문과 접촉하려 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남양주 지원유세에 집중했다. 안 대표는 “유세 도중에 잠깐 (손 전 고문을) 뵙고 오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따로 시간을 내서 뵙겠다고 말했다”고 일정 취소 이유를 밝혔다. 좀더 예를 갖춰 영입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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