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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 (5) 충청도의 27석은 누가 가져갈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 원성윤
  • 입력 2016.04.07 14:14
  • 수정 2016.04.07 14:22

충청의 표심은 한쪽으로 쏠린 적이 없었다. 보수든 진보든 상황에 따라 달랐다. 행정수도 공약이 나왔던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그 이후 18대 자유선진당, 19대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뒀다. 20대 총선은 충청권이 20년 만에 지역정당 없이 치르는 선거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에 따라 25석에서 27석으로 의석수도 늘어났다. 대구·경북의 25석보다 많고 호남(28석) 의석에 버금가기 때문에 여야 모두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현재는? 여론조사 상으로는 새누리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헤럴드경제 4월6일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우세지역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은 13곳(충남 6, 충북 5, 대전 2)이었고 더민주는 2곳(대전 1, 충남 1)에 불과했다"며 "안개 속에 가려 표심이 드러나지 않는 지역 6곳을 다 챙겨도 더민주는 충청권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머니투데이 4월6일 보도에서 "충청권의 지역정당이었던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에 상당부분 흡수된데다 야권분열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여당이 크게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새누리 우세로 나오고 있음에도 딱 잘라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충청의 표심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특징 때문이다.

김용경(73, 대전) 씨는 “충청도가 재선, 3선을 안 시키는 동네로 유명하다”며 “한 마디로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고 설명했다. 강자는 누르고 약자는 도와준다는 말이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을 지낸 대전 유성구에서 양명삼(69) 씨도 “더불어민주당 그간 많이 해먹었으니까 인제 바꿔줘야지”라며 “이상민이가 하기는 잘했는데, 고만할 때가 됐다 이거지”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4월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충청북도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28일 충북 괴산 정당사무소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청도 민심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로 나오더라도 실제 개표 때는 전혀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충청 지역은 앞서 18대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자유선진당이 14석으로 약 60%의 의석을 차지해 놀라움을 준 바 있다"고 전했다.

막판 변수는 '야권 단일화'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충청의 야권단일화는 뚜렷하게 이뤄진 바가 없다. 더민주가 더욱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현역 더민주 의원들이 불안한 독주 혹은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TV조선이 3월31일에 전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추세를 잘 설명해준다.

대전 서구갑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새누리당 이영규 후보는 소숫점까지 다투는 초접전입니다.

전 현직 의원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으는 대전 서구을은 더민주 박범계 의원이 이재선 후보와 박빙입니다.

신설된 후, 두번째 선거인 세종시에서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오차범위 내지만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8.5%포인트 앞섰습니다.

세번째 맞대결인 충북 청주청원도 현역인 더민주 변재일 의원이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선거구 통합 뒤 첫 선거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여당지지세가 강한 부여 청양의 표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현역인 더민주 박수현 의원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3월31일,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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