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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벌거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

  • 김현유
  • 입력 2016.04.07 11:44
  • 수정 2024.04.01 09:36

몸매에 대한 평가에 맞서기 위해 한 엄마가 벌거벗고 카메라 앞에 섰다. 아이들이 그들 자신의 몸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찍었다는 그의 사진에, 다른 엄마들도 속옷을 벗고 동참하고 있다.

레이시 바렛은 자신을 "몸에 대해서라면 맹렬하게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그의 '인간 무검열 프로젝트'는 몸을 모든 영광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는 "이걸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나는 내 아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여자들의 '완벽한 몸'을 보는 바에는 내 누드를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난 배꼽 주변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너비로 근육이 갈라져 있고, 허벅지 사이에 빈 공간은 없고 젖꼭지도 배꼽까지 쳐졌지만 말이에요"라고 말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했다.

바렛은 지난 3월 23일,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렸다. 사진 아래 그는 "나는 세 명의 사람을 낳았고 키웠다. 내 몸은 이들을 낳기 위해 세 번 늘어났다가, 또 열렸다. 나는 거의 5년간 제대로 잔 적이 없고, 내 몸은 수많은 시간 동안 이 세 명의 사람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했다"라며 "나도 사람이다. 나 역시 가슴 성형을 꿈꿨고 지방흡입을 생각했으며 혼자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서 샤워하고 싶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내 가치는 내가 얼마나 많은 옷을 입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를 존중하는 건 내가 완벽한 몸을 가져서가 아니다. 나와 신과의 관계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결정지어주지 못한다. 나는 여자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렛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함께할 첫 번째 지원자를 만났다. 그는 속옷만 입은 채로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바렛은 자신의 아이들을 보며 이 사진들을 찍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조용히 판단을 내리는 그런 것, 나는 그런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내가 진짜의 나를 보여지는 내 안에 가두는 동안, 내 아이들이 나를 열린 화장실 문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애들은 나를 보고, 내 몸짓과 내 표정을 보면서 저처럼 스스로를 가둔 채 사는 방법을 배웠겠죠. 아이들은 스펀지 같아서, 내가 뿜어내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사실 바렛의 프로젝트는 킴 카다시안의 누드 셀카로 인해 화제가 됐다. 바렛은 자신의 블로그에 "왜 내 멋진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금지당하는데, 카다시안 가슴은 인터넷에 계속 떠 있는 거야? 저 여자는 너무 외설스럽고, 역겨운데"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바렛은 보다 강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벌거벗은 채 사진을 찍고 옆면에 카다시안의 사진을 붙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바렛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출산 장면이나 젖을 먹이는 사진은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검열당하는 걸 자주 보게 되죠.여자로서 우리는 싸워야 해요. 짜증 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의 몸은 축복받아야 해요. 가슴에 아기를 안고 있더라도 말이죠"라며 "섹슈얼한 것도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바렛의 이미지는 카다시안의 그것과 비슷한 반응을 얻었다. 누군가는 그를 칭찬했고 누군가는 그가 겸손하지 못하고, 자신감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렛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왜 새롭게 출산을 한 여자한테 자신감에 문제가 있냐고 말하는 거야?"라며 "우리의 단어는 삶과 죽음에 영향을 미칠 만큼 힘이 있다. 우리는 힘을 모아서 서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 무검열 프로젝트'는 여전히 초기 단계지만, 바렛은 이 프로젝트를 보다 확장하기 위한 큰 계획을 하고 있다. 그는 엄마들을 넘어 모든 여성과 남성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바렛의 블로그에 있는 양식을 작성하거나, 누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뒤 #humanuncensored라는 해시태그를 남겨주면 된다.

허핑턴포스트UK의 Mums Strip Off To Fight Body Shaming In The ‘Humans Uncensored Projec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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