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새로 발견된 바이킹 정착지가 북미의 역사를 바꿀지도 모른다

고고학자 사라 파칵과 BBC 댄 스노우

고고학자 팀이 캐나다에서 ‘신세계의 바이킹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엄청날’ 지도 모르는 발견을 했다고 밝혔다. 중세 영웅 전설과 최신 위성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받은 발견이다.

용감무쌍한 바이킹들이 등장하는 중세 영웅 전설은 중세 문학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이 바이킹들은 항해와 전투의 달인들로, 8세기 정도부터 고향 스칸디나비아 밖의 다른 지역들을 침략하고 무역을 했다.

과장된 영웅들이 등장하는 이런 이야기들에 의하면, 바이킹들은 최초로 북미에 간 유럽인들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최소 500년은 앞섰다.

그러나 오랫동안 의문이 남아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수사들이 13, 14세기에 쓴 이 영웅 전설의 내용 중 얼마만큼이 사실일까?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들은 북미를 얼마 만큼이나 탐험했을까?

1960년대에 고고학자들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의 최북단 지역 랑스 오 메도즈의 현장이 약 1천 년 전에 만들어진 바이킹 정착지라고 결론 내렸다. 이 발견은 유럽인들의 신세계 탐험의 역사를 바꾸었으며, 영웅 전설이 그저 픽션만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랑스 오 메도즈는 임시 정착지에 불과했다. 북유럽인들은 몇 년 뒤에 이곳을 떠났다. 고고학자들은 그 동안 북미에서 바이킹의 다른 흔적을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 반 세기 동안 이렇다 할 발견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이다.

북미 두 번째의 바이킹 거주지일 수 있는 곳의 증거를 발굴한 데는 우주 고고학자 사라 파칵의 작업의 공이 컸다. 랑스 오 메도즈에서 48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파칵이 위성 이미지 분석 후 고른 포인트 로제의 현장은 뉴펀들랜드 남서쪽 해안에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굉장히 흥분된다. 고고학에서는 보통 역사책에 주석만 쓰게 마련인데, 포인트 로제에서 발견한 것은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파칵이 새로운 발견에 대해 BBC에 말했다.

“이 현장은 바이킹들에 대한 비밀을 더 알려줄 수도 있다. 그들이 북미를 잠시 ‘점령’한 최초의 유럽인들이었는지, 바이킹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신세계에 더 깊숙이 들어갔는지가 밝혀질 것이다.” 파칵의 말이다. 그녀는 작년에 위성 데이터를 고고학에 사용한 선구자적 작업으로 1백만 달러의 TED 상을 받았다.

작년 여름에 파칵이 이끄는 고고학자 팀은 포인트 로제에서 시험 발굴을 해보았는데 ‘철을 만드는 난로[와 가열한 소철] 주위에 벽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잔해가 있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보도했다.

그들은 바이킹들이 만든 난로라고 아직 확신할 수 없으나 고무적인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벽은 ‘당시 뉴펀들랜드 원주민들이 짓던 주거지와는 전혀 다르고, 16세기에 도착했던 바스크 어부와 고래잡이들이 쓰던 것과도 다르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바이킹 정착지 전문인 고고학자 더글라스 볼렌더는 ‘선사시대든 현대든, 뉴펀들랜드에서 채굴과 갈철석 가열을 할 만한 알려진 문화는 북유럽 밖에 없다’고 했다.

볼렌더는 BBC에 포인트 로제의 발견이 ‘역사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웅 전설은 짧은 기간 동안의 활동과 아주 짧고 실패한 식민화 시도를 암시한다. 랑스 오 메도즈는 이 이야기와 잘 맞지만 단 한 군데일 뿐이다. 포인트 로제는 그 이야기를 뒷받침할 수도, 랑스 오 메도즈와 시기가 다르다면 역사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신세계에서 북유럽인들이 활동한 기간이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길 수도 있다.” 그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한 말이다.

바이킹들의 자취를 찾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움직인 방식 때문이었다.

“그들은 짐을 아주 적게 가지고 다녔고,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거대한 석제 극장을 만들거나 하지 않았다. 강한 오크 용골이 달린 좁고 긴 배에 양털 돛을 달았다. 식량은 절인 청어, 사슴 똥으로 훈제한 양고기, 발효한 연어였다. 바이킹 배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은 재활용하거나 썩었을 것이다.” 역사가 댄 스노우가 BBC에 썼다.

그러나 파칵은 위성 이미지를 사용하면 바이킹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포인트 로제의 경우 토양이 불규칙했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다. 타임스에 의하면 ‘짙은 얼룩’이 있어 파칵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진지한 북대서양 고고학자들은 캐나다 해변에서 북유럽인들의 흔적을 찾겠다는 생각을 무시하다시피 했다. 찾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라 파칵이 위성을 이용해 북유럽인 정착지를 한 곳 찾았다면, 같은 방법으로 더 찾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정착지가 더 존재한다면 말이다. 포인트 로제가 북유럽인의 흔적이라면 캐나다 해안 연구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Possible Viking Find Could Rewrite North American Histor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바이킹 #고고학 #북미 #역사 #신대륙 #과학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