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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뜬 구대성, 한화 홈개막전 깜짝 시구

'대성불패' 구대성(47)이 대전 마운드에 뜬다. 한화의 홈 개막전 시구자로 깜짝 등장하는 것이다.

한화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 개막전 시구자로 이글스와 KBO '레전드' 구대성을 선정했다. 시구 당일까지 비밀리에 부치며 보안을 유지했고, 홈 개막전을 찾은 팬들에게 '레전드의 귀환'을 알리며 깜짝 감동을 선사한다.

대전고-한양대 출신으로 지난 1993년 한화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 구대성은 2001~2005년 일본·미국 진출 기간을 제외하면 2010년까지 13년을 이글스에만 몸담았다. 통산 569경기에서 67승71패214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1221개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한화로 팀명이 바뀐 1994년부터 핵심 투수로 부상했다. 특히 1996년에는 마무리로 24세이브를 올리면서도 다승왕(18승)과 구원왕(42세이브포인트)를 동시에 차지, 평균자책점(1.88)·승률(.857)까지 1위에 오르며 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가장 감격적인 순간은 역시 1999년이었다. 그해 롯데와 한국시리즈에는 5경기 모두 등판,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했다. 9⅔이닝 동안 13탈삼진 1자책 철벽투로 한화의 창단 첫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한화 구단 사상 최고의 순간, 그 중심에 바로 구대성이 있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3·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9이닝 155구 11탈삼진 3실점 완투승으로 한국야구 사상 첫 메달을 견인했다. 이어 2001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4년간 오릭스에서 110경기 24승3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고, 2005년에는 뉴욕 메츠에서 KBO리그 출신 두 번째 메이저리거로 33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남겼다.

2006년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구대성은 개인 최다 37세이브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국내리그에서 은퇴를 선언, 가족들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지난 2014~2015시즌까지 호주리그에서 '최고령 선수'로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어깨가 아파 한 시즌을 쉬었지만 아직 은퇴를 선언하지 않아 현역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0년 9월3일 대전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은퇴경기와 화려한 은퇴식을 치른 뒤 떠났던 구대성은 그로부터 2041일 만에 대전 마운드를 찾았다. 무려 6년의 시간이 흘러 한화 팬들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구대성이 떠난 후 암흑기가 계속됐고, 그를 그리워하는 올드팬들도 많았다. 홈 개막전 구대성의 깜짝 시구는 그를 추억만 해오던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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