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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환자를 위해 컨트롤러를 개조해 준 플레이스테이션 직원(사진)

  • 강병진
  • 입력 2016.04.05 07:45
  • 수정 2016.04.05 07:50

피터 바이른(Peter Byrne)은 미국 뉴저지 주, 사우스 앰보이에 사는 21살의 남자다. 그는 게임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뇌성마비 환자다.

‘버즈피드’의 보도에 따르면, 피터는 8살 때부터 게임을 했다. 그가 사용해온 게임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었고, 가장 최신 버전인 PS4도 구매했다. 그런데 PS4의 컨트롤러는 피터에게 예상하지 못한 걸림돌이었다. 이전 버전의 컨트롤러는 그가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PS4의 컨트롤러는 그의 손에 맞지 않는 형태였다. 신경 질환 때문에 그의 왼손은 컨트롤러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자주 건드릴 수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게임은 멈췄다고 한다.

그래서 피터는 플레이스테이션의 고객서비스센터에 이메일을 보냈다. “나는 내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이 컨트롤러가 나의 왼손에는 매우 민감하다고 설명했죠.”

메일을 보내자, 답장이 왔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리테일 마케터인 알렉스 나와비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그는 직접 문제점을 해결해보겠다고 하면서 “이것은 플레이스테이션의 공식적인 방침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안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두 사람은 여러 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알렉스는 피터가 평소 어떻게 컨트롤러를 손에 쥐는 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가장 알맞은 컨트롤러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3월 24일, 알렉스는 피터에게 “여러 시도를 했지만, 딱 맞는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며 “대신 플레이스테이션이 마련한 선물 박스를 보내주겠다”고 답변했다. 피터는 그런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어쨌든 자신을 위해서 알렉스가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알렉스의 이메일은 거짓말이었다!

알렉스가 피터에게 보낸 박스에는 그를 위해 개조한 컨트롤러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알렉스는 편지에서 “기존 컨트롤러에서 터치패드가 작동하지 못하게 했고, 대신 터치패드를 대신할 수 있는 버튼을 오른손 손잡이의 뒷 부분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는 이 편지에서 “나는 이런 문제를 가진 모든 사람을 도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당신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피터는 이 편지와 컨트롤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이 다른 게임기 제조회사가 장애를 가졌거나, 병을 앓는 게이머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아래는 알렉스가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I figure I share this story with everyone because it is too good not to share! When I use the PlayStation 4 controller...

Posted by Peter Byrne on Tuesday, March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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