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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국산 슈퍼컴퓨터' 개발 청사진을 공개하다

  • 허완
  • 입력 2016.04.04 11:12
  • 수정 2016.04.04 13:24
A picture shows wires at the back of a super computer at the Konrad-Zuse Centre for applied mathematics and computer science, in Berlin August 13, 2013.  REUTERS/Thomas Peter (GERMANY - Tags: SCIENCE TECHNOLOGY)
A picture shows wires at the back of a super computer at the Konrad-Zuse Centre for applied mathematics and computer science, in Berlin August 13, 2013. REUTERS/Thomas Peter (GERMANY - Tags: SCIENCE TECHNOLOGY) ⓒThomas Peter / Reuters

업데이트 : 2016년 4월4일 17:25 (기사 보강)

정부가 슈퍼컴퓨터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등이 각광 받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정보사회 발전에 맞춰 국가 차원의 슈퍼컴퓨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개발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눠 올해부터 2020년까지 1PF(페타플롭)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2021∼2025년에는 30PF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PF은 초당 1천조(10의 15제곱) 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를 말한다.

1단계 목표를 1PF으로 잡은 것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개발해본 경험이 0.1PF 이하이고, 국내 재난·환경 분야 공공부문의 슈퍼컴퓨터 실수요가 1PF 내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PF은 또 최근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관심을 끈 구글의 AI '알파고'를 가동한 슈퍼컴퓨터보다 3∼5배가량 빠른 것이다. 알파고를 돌린 슈퍼컴퓨터의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0.2∼0.3PF 수준으로 추정된다.

새로 개발되는 슈퍼컴퓨터는 기존 상용제품의 약 4분의 1 수준(80㎾/PF 이하)의 전력을 소모하고 컴퓨터 간 연결을 통해 5∼10PF 이상 규모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연합뉴스 4월4일)

미래부는 이를 위해 '초고성능 컴퓨팅(HPC) 사업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해 국내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것. 미래부는 안정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0억원 안팎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이 사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의 고속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보유한 인적·기술적 역량을 구체적 성과물로 입증하고 산학연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발생태계가 구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4월4일)

미래부 관계자는 "초고성능 컴퓨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첨단기술의 집합체이자, 대규모 데이터를 고속으로 저장·분석·처리해 AI로 대표되는 지능정보사회의 기반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략)

미래부 관계자는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은 통상 5년 후 일반 PC, 10년 후 모바일 기기로 파급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이 외국에서 사오던 슈퍼컴퓨터 수요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4월4일)

다만 정부의 이런 계획이 곧바로 이른바 '한국형 알파고'로 이어지는 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세돌 9단과 대국에 임했던 '알파고'는 슈퍼컴퓨터 수준의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연결한 시스템으로, 굳이 따지자면 "슈퍼컴퓨터 중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알파고의 핵심은 자체 개발된 알고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알파고는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으며, 마침내 인간의 직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파고보다 3~5배 빠른 성능'이 전부는 아니라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런 계획에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정부출연연구소 관계자는 “사실 슈퍼컴퓨터는 KISTI(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상청은 물론 기아자동차 등 민간기업 등이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가동률은 극히 낮다”면서 “연간 100억원 정도로 이런 슈퍼컴 성능의 SW를 개발한다는 것은 아마도 예산을 따기 위해 공무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특정 단체가 제시한 것으로 보이며, 개발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정책이 나오는 것은 시도를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공무원 시각 때문”이라며 “문제는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런 식의 어설픈 정책지원은 결국 결과물 없이 예산만 날리고 특정 단체 소속원만 몇 년 먹여 살리는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거의 100%”라며 유사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피치원미디어 4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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