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3일 보도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유출된 전 세계 조세회피처 자료에 포함된 한국인들 중 첫 번째로 그 사례가 공개된 것이다.
유출 자료를 분석한 뉴스타파는 노씨가 2012년 5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씨는 1달러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이 회사에 이사이자 주주, 실소유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노씨는 1년 뒤인 2013년 5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노씨는 왜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3개나 만들었을까?
뉴스타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 가능성, 매형인 SK 최태원 회장의 연관 가능성 등에 주목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조세도피처 관련문서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를 발견했습니다. 시기와 정황을 따져보니 아버지 노태우의 비자금이나 매형 최태원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https://t.co/VQcTJGy8D3
— 뉴스타파(Newstapa)-KCIJ (@newstapa) April 4, 2016
이에 대해 노씨는 "사업 준비 차 1불짜리 회사를 몇 개 만들어 두었는데, 이혼하고 결국 아무 것도 못했다. 대체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탈세 혐의가 포착되면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세청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인 명단을 확보한 뒤 탈세 혐의와 관련 세원이 포착되는 경우 즉각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등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명단을 입수하는 대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4월4일)
2016년 4월 4일 뉴스타파 -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