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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논란에 대한 중식이 밴드의 입장, 그리고 정의당의 입장

  • 강병진
  • 입력 2016.04.03 13:27
  • 수정 2016.04.03 13:28

지난 3월 29일, 정의당은 ‘중식이 밴드’와 20대 총선 TV광고용 영상과 공식 테마송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중식이 밴드’는 지난 2015년,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해 Top5까지 올랐던 밴드다. 정의당은 ‘여기 사람 있어요’와 ‘심해어’, ‘아기를 낳고 싶다니’ 등을 공식 테마송으로 사용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3월 31일, ‘여성신문’은 중식이 밴드의 노래에 “여성혐오적인 노랫말이 담겨있다”는 논란을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곡은 ‘선데이 서울’과 ‘야동을 보다가’, ‘좀 더 서쪽으로’ 등이다.

이후 해당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이에 대해 중식이밴드의 리더 정중식은 4월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시기가 정말로 중요한 정의당에게 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에 문제점을 느껴 의의를 두고 이렇게 결과 모를 두려움을 끌어안고 해명글을 끄적여 본다”며 “정의당은 중식이밴드의 노래를 사용한 것이지, 중식이밴드가 정의당이 아닙니다. 여성혐오성으로 의심되는 노래를 부른 것은 중식이밴드지 정의당이 아니구요.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을 지지했다가 피해만 준 것 같아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정중식 블로그 글 전문 보기)

그리고 정중식은 다음 사항들 때문에 노래에 불편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여성이 가진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고 노래를 만든점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점

남자 사람이다 보니 느끼게 되는 사회적 갈등과 여성이 느끼게 되는 사회적 갈등을 동등하게 배분하지 않았던 점과

사회적 갈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예로는 성노동자만을 선택해 가사를 만든 점

남자이다보니 남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많은 나열을 할수 있었지만.

정작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노랫말에 같이 기록하지 못했던 점 등이 있었습니다. 이 이외에도 더 많은 불쾌감을 줄수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발견한 부분은 이 정도 입니다.

오랬동안 남자로 살아와 보니.. 남자이다보니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른스러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험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의 선까지 여혐인지 아닌지..

그 '정도'란 것을 잘 몰랐습니다.”

또한 정의당 여성위원회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 글에서 정의당 여성위원회는 “중식이 밴드와의 협약으로 인해 야기될 문제들에 대해 미리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당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한다”고 밝혔다.

“중식이밴드’가 여성혐오 밴드인가 아닌가, 여혐으로까지 해석하는 것이 과도한가 아닌가 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다만 총선용 테마송으로 채택한 노래가 아니더라도 ‘중식이 밴드’의 자작곡의 일부가 대중들이 보기에 성차별적이며, 여성을 대상화시키는 내용이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당은 이번 선거송을 ‘중식이밴드’와 공식협약을 맺는 과정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혐오’ 논란이 있었던 노래들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선데이 서울’

“이혼한 내 친구는 술취해 물었지

가난이 죄가 되냐고?

친구야 꿈이 있고 가난한 청년에겐

사랑이란 어쩌면 사치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

낭만이란 내겐 무거운 사치다

아직은 꿈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나는 아직도 노래 부르며 산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어디서 돈벼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네

나의 기타 나 대신 노래좀 불러줘

빚까지 내서 성형하는 소녀들

빚갚으려 몸파는 소녀들

홍등가 붉은 빛이 나를 울리네

이 노래가 나를 울리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야동을 보다가’

잠시 나의 눈을 의심했어

네가 앞에 나타나니까

잠시 커버렸던 나의 그것도

고개를 숙이며 울었어

첨엔 네가 아닐 거란 생각에

멍하니 널 쳐다보다가

유두 옆쪽에 큰 점이 있더군

맞아 기억나는데

너의 유방 삼국지

나의 첫 여자 친구의 야동

손으로 가린 얼굴

설레어 아는 얼굴

이제는 늙어버려

주름이 늘었구나

그래도 예쁜 얼굴

그리운 아는 얼굴

내 품을 떠난 너는

나쁜 놈 만났구나

조용히

카메라를 보는 너

모니터를 보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 시절 네가 떠올라

담배 꺼내 물어봐

한숨에 연기 뿜어봐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성질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나는

지금 화가 나서 가슴이 타올라

아직 나는 백수로 살고 있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술 먹으면 개가 되지

너와 헤어진 지금도

너는 나랑 헤어지길 잘했다

생각했었는데도

너의 남자친군 씨발놈인 것 같아

얼굴 찍지 말래도

지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카메라를 보는 너

모니터를 보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성질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 시절 네가 떠올라

담배 꺼내 물어봐

한숨의 연기 뿜어봐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보고 있는 나를

아마 잊었겠지 나를

카메라를 보지 마

그런 눈을 하지 마

네가 다른 누군가와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지 마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나랑 사귈 때에 너는

저런 체위한 적 없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내 꼬추가 더 크다

네가 나를 떠나 만난 사람

존나 작은 변태 새끼야

야동 보는 나도 뭐 그래

나는 외로워서 그래

밤에 잠 안 와서 그래

그래

‘좀 더 서쪽으로’

너에게 밥을 사고 술을 사도 거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

너에게 꽃을 주고 반지를 줘도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

넌 비싸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고 싸구려가 아니라 말한다.

난 말이 통하게 명품을 줘도 쉬운 여자 아니라 말한다.

얌마 내가 이래 봬도 저기 저 서쪽을 향해

가면 갈수록 훈남이야 나 집에선 장남이야

내 고향은 경남이야 그래 내가 너무 비만이야

남들보단 병맛이야 그래서 난 총각이야

어쩔꺼야 정나미가 떨어져도 내 맘이야

이것도 난 낭만이야 인생은 마 실전이야

이번에는 정말이야 여기서는 양반이야

난 말이야 중년이야 좀 있으면 마흔이야

죽기 전에 마 나도 장가 한번 가야지

세우지 않아도 오똑한 코와 독특한 향기 똑똑한 그녀

말하지 않아도 내 맘을 아나? 나를 껴 안아 영어도 몰라 나

시골에 살아도 꺼리지 않아 작은 일 하나 착한 너와나

가난히 살아도 아프지 않아 슬프지 않아 날 사랑하나봐

너에게 밥을 사고 술을 사도 거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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