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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빗속에서 엄숙하게 진행된 제68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 허완
  • 입력 2016.04.03 08:53
  • 수정 2016.04.03 08:54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엄숙하게 봉행됐다.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올해도 불참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황 총리는 추념사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하며 "지속적인 위령사업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계층간, 세대간, 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데 진력하겠다"며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은 국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민의 관용과 통합의 노력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드는 데 훌륭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특별법 제정과 정부 공식사과 등 4·3 해결을 위한 노력은 국가추념일 지정까지 이어지면서 과거사 갈등 해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올곧게 계승해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들고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아직도 일부 극우 보수단체는 4·3 흔들기로 유족과 도민의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4·3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매진하고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도를 만들어 국민통합의 기반 위에 새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총선을 10일 앞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와 여야 국회의원도 함께 자리해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4·3평화공원을 찾은 유족과 도민들은 위패봉안실과 행방불명인 각명비를 찾아 헌화하고 각명비와 위패를 닦으며 희생자를 추념했다.

추념식에 앞서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는 종교의례를 거행했다.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 도립 서귀포합창단은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빛이 되소서'와 '섬의 연가'를 합창했고, 제주도립무용단은 진혼무를 공연했다.

추념식 막바지에는 대정여고 1학년 김다미 학생이 전국청소년 4·3문예공모 시 부문 대상작인 추도시 '제주의 기억'을 낭송했다.

제주뿐 아니라 서울(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 ☎ 02-3662-2650)에는 2∼3일, 부산(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 ☎ 051-417-7900)에는 3∼4일 이틀간 분향소가 설치돼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령할 수 있도록 참배객을 맞이한다.

23일에는 일본 도쿄 니포리써니홀에서 4·3 추모행사가, 24일 오사카시 히가시나리 구민센터에서는 재일본 4·3 희생자 위령제가 각각 열린다.

정부는 4·3사건이 발발한 4월 3일을 2014년 국가기념일인 '제주 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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