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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 49곳 중 32곳 접전 : 서울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 허완
  • 입력 2016.04.03 08:29
ⓒ연합뉴스

새누리당 7곳. 더불어민주당 9곳. 서울 49개 지역구에서 두 당이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평가하는 곳이다. 국민의당은 1곳이다.

서울 지역의 4·13 총선 초반 판세는 한 마디로 안갯속이다.

서울의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여야간 접전을 벌인 끝에 박빙으로 승부가 결정된 곳이 많아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더군다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경우 '보복공천'과 이른바 '옥새 투쟁' 등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었으며 야당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지지표를 나눠갖는 대결구조여서 여당의 어부지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최악의 경우 한강 이북 지역 25곳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더민주 내부에선 서울에서 대패했던 지난 18대 총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초반 선거분위기는 각 당의 판세분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3일 현재 여야가 각자의 우세로 분류한 지역은 17곳(새누리당 7, 더불어민주당 9, 국민의당 1개) 정도다. 전체 49개 지역구 가운데 무려 32곳을 접전 지역으로 남겨 둔 셈이다.

새누리당은 '공천파동' 후유증으로 49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을 승리가 유력한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강세 지역인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용산)' 중 송파을은 후보가 없고, 용산(황춘자)도 공천 배제 후 더민주로 옮긴 진영 의원에 고전하고 있다.

이들 2곳을 제외하고 나경원 후보의 동작을을 더해서 우세라고 확신하고 있는 정도이다.

특히 강북은 이재오 후보가 공천 배제로 무소속 출마한 은평을에 후보를 내지 못한 탓에 유일한 현역인 서대문을(정두언)마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 전멸이다.

다만 종로(오세훈), 중·성동을(지상욱), 도봉을(김선동) 등 일부 지역에서 초반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강남벨트를 제외한 한강 이남 지역도 녹록지 않다. 양천갑·을에 야당의 도전이 거센 데다 강서, 구로, 관악 등 '강서벨트'에서 전패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여론조사가 앞선 영등포을(권영세) 및 현역 지역구인 송파병(김을동)과 강동갑(신동우), 여기에 광진갑, 중랑을, 강북갑의 승리가 보태져도 17곳에 그친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9대 총선과 같은 규모(16석)만 돼도 다행"이라며 "야권 분열에도 20석은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더민주는 강북·강서벨트의 '수성'을 기대하면서 9곳은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확보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9곳은 용산(진영), 동대문갑(안규백), 강북을(박용진), 도봉갑(인재근), 노원을(우원식), 마포갑(노웅래), 구로갑·을(이인영·박영선), 관악갑(유기홍)이다.

종로(정세균), 중·성동갑(홍익표), 광진갑·을(전혜숙·추미애), 동대문갑(안규백), 중랑갑·을(서영교·박홍근), 성북갑(유승희), 서대문갑·을(우상호·김영호), 마포을(손혜원)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면서도 우위에 섰다는 판단이다.

한강 이남 지역에선 양천갑(황희), 금천(이훈), 영등포갑·을(김영주·신경민), 관악을(정태호)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되 다소 유리한 싸움이 될 것으로 봤다.

현재까지 자체 분석에 따르면 더민주는 최대 25석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19대 총선 결과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이 승리한 30곳에는 못 미친다.

결국 새누리당뿐 아니라 더민주에도 야권 연대 여부가 변수인 셈이다.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 후보 단일화가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에서 서울의 48개 지역구 가운데 과반 미만 득표율로 당선된 지역구는 12곳이었다. 이 가운데 9개 지역은 1·2위 득표율 격차가 3% 포인트 미만이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새로 만들어진 강서병의 경우 새누리당 유영 후보, 더민주 한정애 후보,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경합 중이라는 게 여야의 일치된 평가다.

최근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 이곳에서 한 후보와 김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판세는 야당 우세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10여곳 외에는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며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경합 지역이 늘어나는 데다 새누리당 지지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초반 판세를 냉정히 따졌을 때 당의 간판인 안철수 후보(노원병)만 확실한 우위에 섰다는 게 내부 평가다.

다만 중·성동을(정호준), 성북을(김인원), 은평을(고연호), 강서병, 관악갑·을(김성식·이행자)은 다른 후보들과 경합한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가 최근 중·성동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일부 지역은 경우에 따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 종로, 영등포을, 광진갑, 중랑을 등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상대적 우위를 주장할 만큼 서울 판세가 혼전을 거듭해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정의당은 은평을(김제남)을 '경합 열세'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열세로 초반 판세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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