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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자궁경부암 백신(HPV 백신)의 안전성이 장기간의 데이터로 입증됐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며 집단 소송을 낸 데 대한 입장이다.

두 학회는 2일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가 안전함을 확인했다"며 "국내 부인암 연구 전문학회로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질환 예방에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경부암 조직의 99% 이상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의 70% 정도를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후 전신 통증, 저림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이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일본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이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해 등 중대한 이상작용을 호소하고, 일본 후생성이 '적극적 접종 권장' 입장을 철회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뚝 떨어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정확한 매출 규모 집계가 어렵다. 다만, 한국MSD가 제공한 IM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에서 문제를 제기한 다음 해인 2014년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의 절반이(51%) 증발했다.

그러나 막상 당시 일본 여성들이 겪은 이상반응은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이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의 일부 여성들이 또다시 비슷한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며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백신과 전혀 관계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배덕수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이 백신과 최근 일본 여성들의 이상반응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일본에서는 백신의 알루미늄 성분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대부분의 다른 백신에도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물론 백신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 백신을 접종할 때의 이득이 부작용의 작은 우려보다 훨씬 크다"며 "단적으로 내 딸 둘에게 모두 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이 백신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터키, 폴란드 등 5개 국가뿐이다.

우리나라도 6월부터 12세 미만을 대상으로 이 백신의 무료 접종이 시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백신을 정할 때 첫번째로 고려하는 것이 안전성"이라며 "만약 일본에서 제기한 문제가 진짜 문제였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고 질병관리본부 역시 백신 도입을 검토조차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MSD의 '가다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 2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이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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