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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유해? 화장품 성분 마케팅의 진실

7-free 리스트에 들어가는 성분을 다른 라인의 제품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유해논란"은 공포마케팅의 꼼수임을 알 수 있다. 각종 화장품 회사들의 "유해성분" 리스트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분 3가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들 성분이 화장품에서는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과연 이 성분들이 사용된 제품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오히려 이들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의 사용이 꺼려지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 이나경
  • 입력 2016.04.12 10:59
  • 수정 2017.04.13 14:12
ⓒGettyimage/이매진스

제조사들이 성분을 이용하여 자사제품을 홍보할 때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자사제품에 사용된 성분의 우수한 효능을 내세우는 것. 화장품의 경우는 주로 "기적의" "마법과 같은" "신비의" 같은 컬트적 표현이 사용된다. 둘째, 공포마케팅으로 특정성분의 유해성을 강조하여 소비자에게 그 성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마치 카제인나트륨을 마치 몸에 좋지 않은 성분처럼 묘사하여 이를 넣지 않은 믹스커피를 "몸에 좋은 커피"로 강조하는 모 커피회사의 마케팅방법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지난 4~5년간 유기농 화장품의 붐을 타고 유기농 브랜드에서 금지하는 합성성분들이 어느새 "유해성분" 리스트로 둔갑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5-free, 7-free 라는 식으로 이들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피부에 유해한"(?) 성분들이 빠졌으니 이 제품이 "안전한 화장품"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화장품"이라고 기대하지만 애초에 식약청에서 사용허가를 받은 화장품의 성분을 "유해" "안전"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 할 수 있다.

카제인 나트륨을 넣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커피회사도 자사 분유에는 카제인나트륨을 넣은 것과 같이 화장품회사 역시 7-free 리스트에 들어가는 성분들을 다른 라인의 제품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유해논란"은 공포마케팅의 꼼수임을 알 수 있다.

각종 화장품 회사들의 "유해성분" 리스트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성분 3가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들 성분이 화장품에서는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과연 이 성분들이 사용된 제품이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오히려 이들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의 사용이 꺼려지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광물성 오일 (미네랄 오일, 페트로라텀)

석유의 찌꺼기 오일, 피부의 호흡을 방해하는 오일, 모공을 막는 오일...

인터넷상에서 광물성 오일은 피부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가장 싸구려 오일로 묘사된다. 하지만 광물성 오일은 어떤 식물오일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보습효과와 피부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팩트.

아기피부에 사용되는 베이비오일부터 약국화장품의 악건성/아토피 피부를 위한 피부보호크림, 피부과 전문의들이 시술 직후 자극 받은 피부에 사용하는 수딩밤의 주성분이 바로 광물성 오일들이다.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정반대로 광물성 오일은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0에 가까우며 오히려 식물성 오일들가운데 모공을 막는 종류가 더 많이 존재한다.

그 어떤 고보습 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찢어질 듯 땅기고 여전히 거칠다면 바셀린(페트로라텀)을 크림에 믹스해서 사용해볼 것. 그 효과를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파라벤

화장품에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방부제이다.

인터넷으로 파라벤으로 검색을 하면 유방암을 필두로 호르몬 교란 등등 그 유해성에 대한 글들의 리스트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위험한 성분의 화장품을 20년 넘게 써왔단 말인가?" 하고 공포감에 떨 필요는 없다.

파라벤이 함유된 화장품의 사용이 암을 유발한다는 어떠한 근거도 발견한 것이 없다는 것이 유럽, 미주 등 암연구기관들의 공통된 연구발표이며 오히려 최근에는 파라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운 천연화장품 회사들의 제품이 곰팡이 번식으로 전량 리콜되는 일도 있었다.

파라벤은 현존하는 방부제 중 가장 소량의 사용으로 화장품을 가장 "피부에 사용하기 안전하게" 유지해주는 성분으로 결국 파라벤-프리는 미생물의 번식이 다른 제품보다 더 일찍, 활발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의미한다.

합성 계면활성제 (설페이트)

샴푸, 포밍클렌저류에서 거품을 형성해주는 계면활성(클렌징) 성분이다.

이중세안 없이 포밍클렌저로 얼굴의 메이크업과 피지를 한방에 제거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계면활성제의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들 합성계면활성제 성분 중 "피부장벽파괴"로 유해성논란의 원조(?) 라 할 수 있는 성분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인데 물론 알려진 것처럼 피부기능장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성의 때를 분해하는 탈지력이 높다보니 메이크업과 함께 피부의 천연보습막까지 제거하여 세안 후 땅김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건성, 예민피부라면 이 성분이 성분표에서 앞 부분에 위치한 클렌저는 피하는 것이 좋다.

SLS와 이름이 비슷한 이유로 억울하게 "유해성분리스트"에 도매금으로 넘어간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란 성분도 있다 이 성분은 상대적으로 마일드한 클렌징 성분으로 분류되고 있으므로 이 두 성분을 혼동하지 말자.

문제는 화장품회사는 설페이트-프리를 내세우기 위해서 설페이트란 이름이 붙지 않은, 그러나 여전히 풍부한 거품을 형성하고 우수한 클렌징 효과를 가진 합성계면활성제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게 선택된 성분들 가운데에는 피부 건조감, 자극유발의 가능성이 SLS와 거의 비슷 오히려 SLES보다 더 높은 성분들도 있다는 점이다 (ex. 소듐C14-16 올레핀설포네이트)

그러므로 세안 후 피부건조, 자극이 된다면 무조건적으로 설페이트-프리를 찾기보다는 거품이 적거나 혹은 아예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 밀크타입의 세안제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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