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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시위' 항의하는 사람들 목 조른 일본 경찰(영상)

  • 원성윤
  • 입력 2016.04.01 16:48
  • 수정 2016.04.01 18:23
ⓒtwitter

일본에서 혐한 시위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일본 경찰이 제지하기는커녕 목을 조르는 등의 공격한 정황이 포착돼 일본 경찰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 오후 혐한시위대가 도쿄 한인촌인 신오쿠보를 지나간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백명의 카운터(항의하는 사람들)들이 모여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혐한시위대가 신오쿠보 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경찰관 특히 사복공안경찰들이 여성을 골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목을 조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사복경찰들이 여성들의 목을 세게 조르는 등의 행위로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피해자 등은 신주쿠경찰서에 피해신고를 접수하려 했지만, 경찰은 '정당방위' 등의 입장을 밝혀 피해 신고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 사진 등을 통해 퍼져나가자 결국 일본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사민당 전 대표인 후쿠시마 미즈호 의원은 경찰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경찰청이 "피해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조사를 벌인 다음에 지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시마 의원은 3월3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찰이 카운터 시위(혐한 반대시위)에 참가한 여성에게 폭행을 휘두르는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피해자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찰과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의원은 "국회에서 헤이트스피치법안이 상정된 상태인 만큼 경찰청에 폭력적인 경비를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혐한시위는 일본 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일본 당국은 이들을 사실상 방관하다시피 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일본 법무성이 3월30일에 공개한 조사·분석 결과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12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시위를 한다고 지적받아온 복수의 단체가 적어도 1천152 차례 시위나 가두선전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악된 시위는 40% 이상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시위 빈도를 보면 2012년 4∼12월 237건, 2013년에 347건, 2014년 378건, 2015년 1∼9월 190건(연 환산 약 253건)이었다.

SBS 3월21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혐한시위에 대해 '일본 국민과 국가의 품격이 걸린 일'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지만, 자민당은 국회에 제출된 '인종차별 금지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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