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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자신의 그곳을 더 만져야 하는 이유

그러니 뭘 기다리고 있나? 다음번에 샤워를 할 때 자신의 아랫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도록 하자. 어쩌면 당신의 목숨이 달려있을 수도 있다.

  • Sam Gledhill
  • 입력 2016.04.01 10:23
  • 수정 2017.06.27 11:41
ⓒAndreyPopov via Getty Images

고환암은 그리 흔한 암은 아니다. 서양에선 전체 남성 암 발병 사례 중 약 1% 밖에 안 된다(호주 남성만 예외인데 피부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을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 청년층에 해당하는 비율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다. 즉, 15세에서 40세 사이에선 다른 어느 암보다도 고환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

좋은 소식은 조기 치료만 할 수 있다면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생존율은 95%다. 나쁜 소식은 전체적인 고환암 발병률이 상승세에 있다는 것. 50년 전에 비해 고환암 환자 발병률이 2배다. 호주에서만 800명의 새로운 고환암 환자가 2016년에 발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매일 2명 이상 꼴이다.

사실 고환암은 현대 종양학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통계로만 따지면 말이다. 물론 환자들의 생존율이 그렇게 높은 것은 당연히 반겨야 할 일이다.

하지만 다른 면도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몸에서 암을 제거하므로 사망률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고통과 후유증도 심각하다. 고환 암세포를 겨냥한 물리치료는 장기적인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증거도 있다.

문제는 남성 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측정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암 사례를 기준으로(특히 여성이 많이 겪는 유방암, 등) 분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정 방식은 우선 고환암 환자에게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측정해야 할 부분이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또 있다. 고환암 생존율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암과 달리 치료 옵션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곧바로 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비뇨기과에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며칠도 아닌 바로 몇 시간 후 수술실에 누워 종양을 제거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흔할 정도다.

시간이 한정된 경우야말로 환자들에게 이성적이고 적절한, 증거에 기준한 조언이 더 요구된다.

고환암은 사실 사람들이 잘 이해 못하는 암이다. 간단하고 정확하게 암을 구별하는 방법이 현재는 없다. 또 어떤 사람이 완치 가능하고 어떤 사람이 아닌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따라서 이 질병에 대한 생물학적인 이해와 재발 사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신체적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고환암에 따른 물리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남성일수록 다른 암, 심장질환, 또 신경, 신장, 생식 장애를 나중에 앓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들은 적절한 의료 운영 체계로 관리가 가능은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인 해법이 뭔지 또 예방이 가능한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한다.

또 고환암 생존자들은 오랫동안 정신적 피해로 괴로워하고 있다. 암을 겪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재발이 두렵고 생식과 남성미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며 취업, 보험, 관계 등 일상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우려하게 된다.

환자 대부분이 15세에서 40세 사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존자들은 이미 자아 발견의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그중에는 자녀는커녕 아직 파트너도 가져본 적이 없는 환자도 있다.

청소년 이상의 남자 모두 정상적인 고환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껴지면 곧장 전문의를 찾도록 하자. 이 암을 이기는 방법은 조기 발견뿐이다. 일찍 찾으면 치료가 가능하고 그 결과는 고환암으로 사망하는 이가 없는 세상이 한 발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니 뭘 기다리고 있나? 다음번에 샤워를 할 때 자신의 아랫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도록 하자. 어쩌면 당신의 목숨이 달려있을 수도 있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AU의 'Lads, If You Don't Feel Yourself, You Probably Should'(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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